세월호로 맺은 연대의 끈은 강하고 끈끈했다. 지난 20일 와동체육관에서 진행된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안산시민 감사오찬’행사는 슬픔의 터널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이 튼튼한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안산시민대책위가 참사이후 도움을 준 시민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송년 오찬 모임. 행사장에는 사고 직후 팽목항에서 자원봉사를 한 안산시민들과 유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남아있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돌봐주고 찬거리를 챙겨줬던 이웃들, 진상규명을 위해 서명운동과 농성장에 함께해준 시민활동가 등 500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시민들에게는 유가족 어머니들로 구성된 ‘엄마의 이야기 공방’에서 손수 제작한 선물이 전해졌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노란 목도리와 자수를 놓은 브로치, 코바늘로 뜨개질 한 헨드폰 고리, 노란 리본 등 만든이의 정성이 묻어나는 선물이었다. 압화로 만든 카드에는 힘들 때 손 잡아 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다.
선물을 받아든 한 시민은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한 땀 한 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이 선물을 볼 때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꼭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극단 동네풍경이 준비한 ‘별망엄마’ 연극으로 시작해 ‘이웃의 손을 잡아주세요’ 영상 상영, 어린이 합창단 공연, 아픔을 함께한 안산시민 이야기로 이어졌다.
상록모범운전자회 임영호 씨는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의 발이 되어 활동한 자원봉사자였다.
임영호 씨는 “고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아빠로서 세월호 참사에서 가만있을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택시로 유가족의 발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함께한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는 ‘약속해’를 합창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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