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동 ‘한신아파트 테니스 클럽’
테니스로 건강과 이웃사랑 함께 다져요!
품격 있는 신사의 운동으로 알려져 있는 테니스. 지역마다 많은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한신아파트 테니스 클럽’은 테니스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고 이웃과 더불어 소통하고 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수십 년 다진 테니스 실력 마음껏 뽐내
라켓에 부딪히는 경쾌한 테니스볼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리는 양평동 한신아파트의 테니스 코트. 토요일 아침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하나 둘 모여든 회원들이 연신 땀을 흘리며 뛰고 있다. 2~30대 젊은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진 ‘양평한신 테니스 클럽’의 회원들은 영등포 구청장기 생활체육 테니스 대회에서 4회 연속 종합우승을 자랑하는 실력파들이다. 테니스라는 공통 취미로 함께 모이기 시작해 20년 이상 떠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들이 꽤 있으며 현재 80여명의 회원들이 좋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장병구 회원은 “집 가까이서 땀 흘리며 뛸 수 있는 운동이 흔치 않다”며 “여러 명 모여야 할 수 있는 축구나 야구와 달리 2~4명만 있어도 경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양평한신 테니스 클럽’의 이종수 회장은 “테니스는 예절과 배려의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전한다.
두터운 우애로 하나 된 이웃들
한신아파트 테니스클럽에는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회원들이 많다. 초등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테니스를 배우던 어린 꼬마가 어른이 되어 클럽의 주축이 된 경우도 있다고. 부부끼리 혹은 부자끼리 같은 취미를 가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단다.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함께 모인 이들은 운동에 대한 열정은 물론이고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도 깊다. 이사를 간 지역에 테니스 코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매주 와서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는 회원도 있다. 대회나 야유회 등의 행사에서는 온 가족이 참여해 함께 응원하고 밥을 해먹으며 하나로 뭉친다. 회원들 간의 애경사를 잘 챙길 뿐 아니라 명절이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떡을 돌리고 금일봉을 전달하거나 음식을 대접하면서 마음을 표현한다.
앞집도 잘 모르는 아파트 단지에서 직업의 차이,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하게 소통하는 한신아파트 테니스클럽. 앞으로 더 많은 이웃들이 함께 하기를 꿈꾸고 있다.
김순옥 회원(60세)
남편과 함께 20년간 테니스를 치고 있어요. 테니스는 34년간의 교직생활에 활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여성회원이 10여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부부회원이라 분위기가 좋지요. 주말이면 모여서 밥도 해먹고 대학에 합격한 자녀가 있으면 용돈이나 영화티켓을 쥐어주는 살가운 사이로 지낸답니다. 테니스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삶을 공유하는 진짜 이웃이 된 셈이지요.
나회식 회원(69세)
30년 넘게 테니스를 치고 있습니다. 시간도 잘 가고 건강관리에도 테니스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격렬한 운동이라 레슨을 제대로 받아야 재미있게 칠 수 있지요. 얼마 전 김포 쪽으로 이사를 했는데 일주일에 2~3일은 꼭 와서 연습합니다. 한 가족처럼 지내는 회원들 덕분에 멀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온답니다.
장병구 회원(48세)
30대 후반에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럭비, 축구, 족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왔는데 테니스를 늦게 시작한 게 아쉬웠어요. 운동량이 많아서 그동안 꾸준히 다진 체력덕분인지 회사 동료들과의 축구경기에 전·후반을 다 뛰어도 크게 힘들지 않답니다. 주말이면 키가 부쩍 자란 중학생 아들과 랠리를 하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사춘기 아들과 공통분모가 생긴 것이 참 좋습니다.
정의석 회원(45세)
이 아파트로 이사 오자마자 테니스를 시작해 8년째 하고 있어요. ‘주면 받을 수 있는 운동’이라 좋습니다. 첫째가 초등 2학년인데 따라와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 곧 테니스를 가르칠 생각입니다. 테니스는 땀을 흠뻑 흘릴 수 있고 라켓에 맞았을 때의 소리와 타구감이 참 매력적이지요. 퇴근 후 꼭 와서 테니스를 치는데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운동이 끝난 후 가끔 함께 하는 술자리도 즐겁습니다.
김용덕 회원(80세)
클럽에서 가장 연장자로 테니스를 한지 60년 정도 되었지요.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테니스 인구가 많지 않았어요. 나이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젊었을 때부터 계속 해왔던 운동이라 익숙하고 여전히 재미있답니다. 할아버지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진 손자, 손녀들이 학교에서 테니스를 배운다고 해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코트에 나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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