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1타 교사 _ 강서고 윤현철 물리교사

“물리가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 바꾸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5-06-26 (수정 2015-06-26 오후 9:41:42)


방과후학교 1타 교사 _ 강서고 윤현철 물리교사




 


 




 




물리가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 바꾸고 싶어요




 


 




 




사교육에만 1타 강사가 있다? 공교육 현장에도 1타 교사가 있다. 1타 교사는 교내 방과후 프로그램 중 공고가 뜨자마자 제일 먼저 신청이 마감되는 인기 강좌다. 강서·양천·영등포·구로지역 소재 고등학교 1타 교사들의 특별한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그 세 번째 주인공 강서고등학교(교장 김동원) 윤현철 교사를 만났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시범 실험으로 물리에 대한 관심 불러 일으켜




강서고 윤현철 교사가 맡은 방과후수업은 3가지로 2학년 물리 I 문제풀이 반 2학년 물리 I 시공간과 우주 3학년 물리 I 수능 문제풀이 반 등이다. 2학년 과정은 수강하는 학생 수가 각각 20명이지만 3학년 과정은 물리를 선택한 학생들만 신청할 수 있어 모집 인원 6명이 금방 마감된다.




윤 교사의 수업은 내신과 수능 문제풀이로 이루어진다. 교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이스토리, 메가스터디, 수능 특강 등을 사용해 별반 특색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윤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시범 실험을 먼저 보여준다.




파동이란 어느 한 지점에서 생긴 진동이 퍼져 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교과서에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용수철을 흔드는 것과 같은 간단해 보이는 실험을 통해 글로만 봤던 파동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거죠. 학생들은 이런 간단한 실험으로도 물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실험은 주로 교과서에 나오는 것으로 원리는 간단하지만 눈으로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방과후수업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험 기자재를 실험실에서 옮겨서 사용해야하는 수고로움도 감수한다.




 


 




 




물리가 재밌는 학문이라는 것 전달하고 싶어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물리를 상당히 어렵게 생각한다. 내용은 이해했는데 문제를 풀지 못하겠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개념 설명을 들으면서 그 내용을 물체의 움직임이나 그래프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다. 어렵다기보단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사고 과정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다.




하지만 물리는 이공계 대학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고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다. 그래서 윤 교사는 수업 시간을 최대한 재미있게 활용하자는 원칙을 갖고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물리에 대한 재미를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물리교사는 물리가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전달해 줄 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 과정에서 물리 수업은 깊게 들어가는 물리지식보다 다방면으로 연결되는 교양 물리를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윤 교사는 교양 과학 관련 도서를 틈나는 대로 읽고 학생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찾는다. 개념을 알려주고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자들의 이론발전 단계를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설명해준다. 이 외에도 물리와 관련된 정보, 재미난 소식, 숨겨진 물리 이야기 등도 많이 접할 수 있게끔 해준다. 이 모든 것이 정규 교과 과정이 아니라 방과 후 수업이라서 가능한 얘기다.




 


 




 




물리 개념도 그릴 수 있어야




또 하나, 물리를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한 학생들은 난이도 있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빨리 포기해 버린다.




물리 평균이 낮은 이유는 문제를 못 푼 다기보다 문제를 보는 순간 겁을 먹고 미리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개념 설명을 하고 다시 풀게 하면 생각보다 잘 풀어요. 이는 물리가 어렵다는 이미지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지 결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는 겁니다.”




고등 수학을 공부하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은 물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윤 교사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지 말고 개념 정리가 따로 돼 있어야 물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충고해준다.




수능 물리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지 말고 개념 정리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합니다. 즉 자기만의 개념 체계를 가지고 물리 개념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인드맵으로 자기 나름의 체계를 갖춰야 물리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결국 물리 점수도 올라갑니다.”




아이들이 제시하는 ''제트엔진의 효율 개선''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물리이론을 함께 분석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윤 교사. 내년에는 강서고의 모든 학생들이 물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입시와 연관이 없는 인문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사를 계획하고 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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