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시간표를 짜 보라고 하였다. 하지만 시간표를 제대로 짜는 아이가 드물다. 방학 때 방학계획표대로 시간표를 짠다. 학교에서 공부, 학원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식사시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거의 노는 시간도 없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가는 것으로 시간을 다 허비하는 것을 본다.
시간 관리를 잘한 곤충학자 류비세프의 이야기를 보면 ‘매일 8시간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기며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쓰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참 한가로운 삶이구나’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류비세프는 이렇게 살면서 70여 권의 전문서적과 총 1만2500여 장에 달하는 연구논문을 완성했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50년 동안 하루 중 의미 있게 사용한 시간을 분 단위로 기록해온 시간일기에 있었다.
시간 관리는 나무와 숲에 비교해 볼 수 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피듯 1분 1초를 아껴 살아야 하며 멀리 떨어져서 숲을 보듯 내 삶의 전체가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세계 경영학의 석학, 피터드러커는 시간 관리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를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야 관리가 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미래를 잘 계획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주간시간활용평가표’를 만들어 계산해 보고 일주일 동안 자신이 사용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 보도록 한다.
우리들이 계획표를 잘 작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하루일과를 계획하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계획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타인 특히 교사나 부모님, 학원강사들이 짜놓은 계획표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간은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간다. 마냥 주어진 것 같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한번 지나가면 끝이다. 시간의 낭비는 생명의 낭비이며, 자기 삶을 허비하는 엄청난 실수이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중에서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자기주도적 삶이라 할 수 있다. 일일 계획, 주간계획, 월간 계획, 연간 계획을 스스로 짜보자. 자신이 직접 짜고, 수정하고, 보완한 계획표는 실천하도록 이끌어 준다.
세종창의교육연구소 곽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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