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_ 2014 서울시 우수 봉사상 단체부문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배냇저고리 봉사회’

“배냇저고리 지으며 바느질 솜씨, 마음씨, 입가의 미소가 늘었어요”

지역내일 2014-12-17

서울시에서는 각 구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있어 봉사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10월 28일,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있는 봉사단체와 회원들 중 1년간 가장 열심히 활동한 14명의 시민과 7개 단체에게 봉사상을 수여했다. 그 중 단체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양천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남궁금순) 배냇저고리 봉사회는 40~60대의 주부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그들의 따끈따끈한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배냇저고리 봉사회


손으로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세트로 사랑을 전해요
매주 수요일 오후1시, 양천구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 재단한 천에 바느질을 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만든다. 이들이 만든 것은 신생아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배냇저고리. 앙증맞은 무늬가 있는 작은 천에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으로 탄생한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배냇저고리 봉사회는 2013년에 시작된 자발적 봉사모임으로 현재 24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배냇저고리 봉사회 이진화 회장은 “미혼모,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산모와 출산예정자에게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전달하는 활동을 2년째 하고 있다”며 “24명의 회원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손수 아기 옷을 정성껏 만든다”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배냇저고리, 손싸개와 발싸개, 모자, 담요까지 한 세트로 상자에 예쁘게 포장해 준비한다. 올해 3월부터 가을까지 만든 배냇저고리 60세트를 지난 10월, 낙태반대운동연합회에 전달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회는 위기임신여성, 양육미혼모 등 힘든 양육환경을 가진 여성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며, 교육을 통해 낙태예방에 힘쓰는 단체다.
봉사회 회원들은 대부분 양천구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빠르게는 손주를 봤거나 대부분 자녀가 중고등학생이라 육아부담에서 자유롭다. 이 회장도 올해 봄 대학생 학부모가 됐다.
“아이가 다 크고 나니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를 보면서 아이 어릴 때를 떠올리게 돼 감상에 젖기도 해요. 사회적 또는 경제적 상황에 밀려 낙태를 고민하거나 입양시키려 하는 미혼모들에게 이렇게 손으로 직접 지은 배냇저고리를 전달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 저희 봉사회의 목적입니다.”


나눔의 기쁨, 함께 하는 즐거움
배냇저고리 봉사회 김현영 총무는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봉사활동을 계속한지 어느덧 8년이 넘는다”며 “자원봉사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뿌듯함과 보람을 주고, 한번 빠지면 계속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봉사회 회원들은 6~10년 이상 자원봉사활동을 계속해온 이들이다. 한 사람이 2~3개 봉사모임에 가입해 활동할 정도로 왕성한 봉사실적을 자랑한다.
“배냇저고리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바느질 솜씨가 늘었어요. 그 전에는 바느질을 잘하지 못했지만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 솜씨가 늘고 마음씨가 늘고, 입가에 미소도 늘었죠.”(양옥순 회원)
24명 회원들의 바느질 실력은 다 다르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의 바느질을 검수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40~60대 주부들이 흔히 겪는 갱년기나 우울증도 여럿이 함께 하며 남을 돕는 자원봉사를 통해 슬기롭게 이겨내는 경우도 많다. 이 회장은 “자발적인 봉사활동이지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실히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위주로 선발한다”며 “매주 봉사가 마무리 될 시간에는 간식을 함께 나누면서 친목을 도모한다”라고 전한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양천구자원봉사센터는 서울시 25개 자원봉사센터 중 봉사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봉사회 참가 회원은 정해진 봉사요일이나 시간을 지키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위주로 모집한다. 매주 출석부를 기록하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결석할 때에는 사전에 연락해 양해를 구한다. 매주 자신의 봉사시간은 센터에 기록으로 남는다.

배냇저고리


< 미니인터뷰 >
이진화 회장
봉사는 자신에게도 소중한 시간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에게 첫 선물을 주게 돼 기뻐요. 봉사활동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유익한 활동인 것 같아요. 받는 기쁨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크죠. 매주 4시간씩 아기들을 위한 배냇저고리를 만들면서 누구보다 우리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이 됐어요. 의미있는 봉사활동에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해요.


김현영 총무
회원들의 참여와 센터의 지원 덕분이죠

저희 봉사회가 이번 서울시 봉사상을 수상하게 돼 기뻐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센터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이죠. 아이의 봉사활동시간 인증 때문에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보람과 기쁨을 얻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됐네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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