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한우와 넉넉한 인심 ‘명장한우’

“정직한 명장이 대접하는 순순한 고기맛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4-12-11 (수정 2014-12-11 오후 4:10:53)

유명한 음악가나 성공한 운동선수들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탄탄한 것이다. 음식 역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재료가 아닐까? 입맛이 까다롭다 못해 까칠한 친구에게 송년회하기 좋은 곳을 묻자 ‘고기가 진짜 맛있다’며 추천해준 곳이 바로 ‘명장한우’이다.
기본이 충실한 사람은 볼수록 매력이 있고, 기본에 충실한 음식점은 갈수록 단골이 되는 법. 그래서인지 명장한우는 단골고객이 많기로 유명하다.
12월 눈이 제법 내린 날 저녁, 함께 공부하는 동아리 친구들과 명장한우를 찾았다. 방마다 분위기가 각각 달라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고급스런 다다미방도 편안할듯하고, 카페 분위기가 나는 창가 쪽도 운치가 있었다. 우리는 일행 수에 잘 맞는 조용하고 아늑한 방을 선택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나눌 이야기가 많은 탓이다. 

한우




마음곳간이 넉넉한 주인장 인심
“친절은 지나쳐도 좋다”는 말은 명장한우의 최웅구 대표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손님들이 최 대표를 먼저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직접 테이블마다 다니며 더 필요한 음식이 있는지 살피기에 분주하다.
마치 종갓집 큰오빠 같은 최 대표에게 거창하게 경영철학을 물었다. 최 대표는 “정직한 마음으로 선택한 최고급 고기와 손님들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답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명장의 작전은 바로 명품한우를 골라오는 정직함에 있었다.”정직한 마음으로 고기를 최고등급으로 대접하는 것이 내 원칙이다.” 
최 대표는 박봉으로 팍팍하게 살다가 큰맘 먹고 식구들과 외식을 나오는 경우를 보면 마음이 짠하고 한다. “지금이야 그 때보다 외식이 흔해졌지만,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이 풍성한 외식을 기분 좋게 누리도록 참 잘해주고 싶다.”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주고 도와주려는 마음, 이런 것을 인심(仁心)이라고 한다. 고기 중에서도 최고등급이고 인심까지 후하니 고객들이 흐뭇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면 최 대표는 마음곳간이 넉넉해 인심이 저절로 나오는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양념-고기 맛은 순수하다
아삭아삭한 양상추에 새콤달콤한 흑임자소스가 잘 어울린 샐러드를 먹으며 고기가 구워지길 기다렸다. 참숯에 구운 돼지갈비는 씹히는 식감이 유난히 느끼하지 않고 통통하게 탄력이 있어 좋았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 고기 맛이 더 순수하게 다가왔다.
노란 가을배추로 담은 알배기겉절이와 무채가 고기와 조화를 잘 이루어 고기 한 점 야채 두 번 먹기에 딱 좋다. ‘스스로 살 찔 염려 없이 건강식을 먹고 있다’고 느껴져 편하게 맛난 고기를 먹었다.
육회를 유난히 좋아하는 동료의 부탁으로 특별히 주문한 육회를 한입 먹어보았다. 아주 싱싱하고 고소했다. 역시 양념이 과하지 않아 육회의 참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사각거리는 배와 함께 찰진 소고기 우둔살의 식감과 감칠맛은 한 접시 더 추가하고 싶을 만큼 끌리는 맛이었다.
정말 궁금했던 맛, 소고기 ‘꽃등심과 살치살’이다. 특히 살치살이 너무 연하고 맛이 깊다. 천천히 먹고 싶을 정도로 향과 고소함이 좋았다. 우리 모두 좀 전에 그렇게 맛있던 야채도 잠시 미루고 소고기 구이의 참맛에 빠졌다.
함께 먹던 동료는 “이래서 고기는 고급으로 먹어봐야 한다. 전혀 질기지 않고 고소롬한 육즙이 입에 녹는다. 구워지는 중간에 집어먹고 싶어 눈치를 보았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마무리는 큰 가마솥에서 퍼온 숭늉이었다. 참 넉넉하게 인심을 나눈 시간이었다.




넓은 마음으로 해결된 갈등이 주는 선물.
갈등이 있을 땐 누군가 먼저 마음을 넓게 열어 품어주고, 오히려 더 서로를 신뢰하는 시간을 선물로 받는다. ‘명장한우’의 명장 최 대표 역시 고객들과 사소한 갈등이 생길 때 가장 맘을 넓게 갖는다고 한다. “사소한 갈등은 어디나 있다. 이때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해결방법을 빠르게 찾는다. 잘 해결되고 나면 오히려 더 정이 들어 더 자주 찾아주는 고객들도 많다.”
최 대표는 “나는 안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의미는 아마도 안산에 사는 사람들과 어울림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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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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