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용실 <이싸롱> 이재일 대표

모두가 편안한 쉼터 같은 공간 만들고파

지역내일 2015-06-12 (수정 2015-06-12 오후 3:01:12)

럭셔리한 대규모 미용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재일 대표가 운영하는 <이싸롱>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조금은 남과 다르더라도,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엮어가는 이재일 대표의 <이싸롱>은 남다른 매력을 충분히 지닌 곳이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시간과 돈에 쫓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컸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죠. 고등학생 때 친구가 다니던 미용학원을 따라갔던 게 시작이었죠. 미용업에 관심도 없었죠. 예쁜 여자가 있단 말에 그저 따라갔던 거예요”(하하)
 그게 시작이었다. 하지만 미용업을 배우다 보니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됐고, 어느 새 일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했단다. 그렇게 14년. 지금은 <이싸롱>의 어엿한 주인장으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싸롱>은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럭셔리 헤어살롱과는 거리가 멀다. 소박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고객 의자도 달랑 하나. 1인 미용실, <이싸롱>의 콘셉이다. 헤어 디자이너라면 보통은 크고 화려한 헤어숍을 차려보는 게 꿈일 것 같지만 이재일 대표는 이와는 다르다.
 “이 일을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고,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해지게 되는 것을 느꼈죠. 제가 원래 좀 자유분방한 성격이에요. 돈과 시간에 얽매이는 것 보다 제 일과 제 삶 모두 즐길 수 있는 길을 가고 싶었죠”
 지치다 싶을 때면 문을 닫고 여행을 훌쩍 떠나기도 한다는 그. <이싸롱>의 소탈하고 자유스런 이미지는 주인장을 닮은 듯 했다.















연락도 안주고 펑크 내는 손님이 제일 야속해
 1인 미용실의 우선 원칙은 철저한 예약제다. 한 번 예약이 되면 그 시간대엔 다른 손님은 절대 받지 못한다.
 “예약 시간이 다가오면 화장실도 가지 못해요. 그런데 가끔씩 연락도 없이 펑크를 내는 손님들이 있죠. 그럴 땐 솔직히 짜증도 나요. 예약 시간은 꼭 지켜주셨으며 좋겠어요. (웃음)”
 예약 시간보다 15분 이상 늦게 오는 고객도 어쩔 수없이 취소해야 한다. 한번 지체가 되면 다음 고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미용실의 최대 장점은 온전히 디자이너가 한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충분한 의사 교환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완성해 낼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어긋나버리면 결국 시간에 쫓기게 되고 자연히 1인 미용실의 이용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1인 미용실인데다 예약제로만 운영되다보니 손님이 많을 때는 10명, 없을 때도 있다. 불안정한 수입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리포터의 말에 “먹고 살만큼 번다”며 호탕하게 대답하는 이대표다.
 “70%가 단골 고객이에요. 나머지는 소개나 블로그를 보고 오시죠. 가까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파주나 운정, 서울, 분당에서도 손님들이 와요. 시끄럽고 혼잡스런 대형 미용실이 아닌 조용히 머리를 하고 싶은 분들이 주로 오세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는데다가 제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텐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미용은 시술자와 고객의 마음이 얼마나 잘 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람이니 실수도 하고 손님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어요. 때문에 고객이 어떤 일을 하는지, 나이 대는 어떤지 충분히 사전 조사를 하고 스타일을 제안해요. 그러면 실수할 확률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찾아오는 한 고객에게 온전히 정성과 노력을 다하는 것. 그것이 멀리서도 <이싸롱>을 찾는 이유다. 단, 조건은 있다. 이 대표는 “1인 미용실을 오픈하고 싶다면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은 꼭 있어야 하죠. 게다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플랜도 필요하고요”라고 조언했다.















모두에게 쉼터같은 공간이었으면...
 이재일 대표는 <이싸롱>이 자신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쉼터 같은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배가 고플 때면 같이 숟가락 얹어 놓고 밥도 같이 먹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도 함께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현재 서울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미용업 멘토링 진로특강도 나가고 있다는 이재일 대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당분간은 이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할 거예요. 평수도 조금 넓힐 수 있다면 TV나 제가 원하는 시설들을 갖다 놓고 싶어요. 왜냐고요? 고개들과 재밌게 놀려고요(웃음)“
위치: 일산서구 주엽동 17번지 동부썬프라자 A동 103호
예약문의: 010-8944-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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