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나무가 장난감으로 변신한 사연
여러가지협동조합은 도시에서 보기 드문 생산협동조합이다. 버려진 나무를 잘라 자석을 붙여 만든 핸드메이드 장난감 브랜드 ‘이야기나무’가 여러가지협동조합의 대표 생산품이다. 설문동에 공장을 연지 꼭 일 년이 지난 이들을 만나 보았다.
이야기나무 블록 장난감의 탄생
전민걸 대표를 비롯한 여러가지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이미 협동조합의 형태에 익숙한 이들이다.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 아이를 기르고 고양파주교육연대를 통해 대안적인 교육을 고민해 온 이들이다. 그림책 작가부터 회계사, 기자, 목수와 사회적 기업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대안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다 협동조합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귀속된 삶을 벗어나 마을 안에서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다질까 하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었다.
가로수와 아파트 조경수, 산림을 관리하며 버려진 나무들, 재활용해도 기껏해야 땔감으로 쓰이는 펠릿 정도였던 나무들이 이들의 자산이 돼주었다. 이들은 ‘이야기나무’라는 이름으로 나무를 잘라 자석을 붙여 블록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버려지는 비경제목, 가구나 건축자재로 활용가치가 없는 나무들이 여러 가지협동조합에서는 사업의 소중한 도구다.
한국의 100가지 나무가 아이 방으로
자작나무, 굴참나무, 다릅나무, 아까시, 소태나무, 은행나무, 황벽나무, 느티나무, 뽕나무에 벚나무와 감나무, 낙엽송, 소나무, 단풍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100가지가 넘는 나무들이 내 아이의 방 안에서 아이와 함께 숨 쉬게 되는 것이 여러가지협동조합 나무장난감의 의미이자 가치이다.
나무 한 그루에 가득 담긴 우주를 갖고 노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여러가지협동조합의 나무블록을 쥐어주면 가르치지 않아도 즐겁게 논다. 칠판에 조각을 이어 붙여 이야기가 되고, 마카 펜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벌고, 아이들 감성도 키워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전민걸 대표는 “나무가 갖고 있는 치유의 힘,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나무 블록 장난감에 쓰이는 나무는 습도 조절이 잘 된 상온에서 6개월 정도 건조시킨다. 최근에는 건조기계를 만들어 건조 시간을 줄였지만 어떤 화학 처리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대로 지키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물론이고 방부제나 색소 어떤 것도 넣지 않고 나무와 자석으로만 만든 장난감이다. 돌 무렵 어린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놀 수 있으며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만들어 노는 모습을 살려 이야기나무 폰트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문의 031-975-0714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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