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의 통증

지역내일 2014-12-03

두통은 살면서 얻게 되는 흔한 통증이다. 그리고 두통하면 대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떠올리게 되고, 실제로 병원을 찾았을 때, 그렇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두통이 뒷골에 주로 있다면, 환자들은 그것이 뒷 목이 아픈 것 인지, 뒷골이 아픈 것인지, 아니면 혈압 때문에 뻐근한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고혈압이 아닌가 해서 내과를 찾기도 하고, 어떤 환자들은 편두통 또는 긴장성 두통에 대한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두통은 시원하게 가시지 않거나 그 때 뿐이다. 우리 주변에는 뒷골이 전기 오듯이 찌릿하면서 아프거나, 항상 뻐근한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


주로 뒷골에 오는 두통 중 흔한 것이 후두골 신경통과 경추성 두통이다. 후두골 신경통은 제2경추 신경의 분지인 후두골 신경에서 비롯되는 통증으로 전기가 오듯이 찌릿찌릿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환자들에 따라 눈 뒤로까지 뻗치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 이따금씩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는 수분 간격으로 계속되기도 하는데, 얼굴을 찡그리게 될 정도의 통증이 일반 두통약으로 좀처럼 낫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된다. 젊은 환자들이나 중, 장년층에 흔한 이 두통은 보통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을 취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어르신들에서도 종종 나타나는데, 이럴 때는 류마티스성 환, 축추 불안정증등 제1번, 2번 목뼈 부분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지속적이고,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영상유도하에서 특별한 신경치료를 해야 하거나 원인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대개의 청,장년에서 나타나는 후두골 신경통은 1-2회의 신경치료와 약물 치료로 잘 나을 수 있으므로, 정확히 진단된다면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경추성 두통은 경추부의 목디스크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둔한 통증으로 상부 경추부에 병변이 있을 때 특히 잘 나타난다. 이때는 뒷목이나 어깨의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X-RAY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 경추부(목)에 안 좋은 부분이 관찰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편두통이나 후두골 신경통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강도의 두통인 경우가 많지만, 통증의 양상을 딱 집어 말하기 어렵게 둔한 경우가 많고, 지속적이다. 경추성 두통은 목디스크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목주변 근육의 피로와 경직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원인을 감별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 근육이 만성적으로 경직된 것이 원인인 경우는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만으로 두통까지 없앨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이 동반된 편두통, 긴장성 두통의 요소를 감별하여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추부의 만성적 긴장을 유발하는 생활적 요인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의 공통된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동반된 경추성 두통은 그 양상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순수한 경추성 두통에 비해 일반 두통약을 먹으면 심한 증세는 어느 정도는 가라 앉지만, 경추성 두통의 양상이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환자들은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먹고 지내다가 점차 약에 잘 반응하지 않는 뒷골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두 가지가 복합된 두통의 요소를 감별하여 선택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부분적인 증세 완화밖에는 얻지 못하여, 진단이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이은신경외과
이우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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