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프리저브드 플라워

<로지플라워> 신혜연 대표

지역내일 2015-05-26

감사의 마음을 전할 날이 많은 5월. 어느 때보다 꽃을 찾는 이들이 많은 시기다. 파릇한 생명력이 가득한 생화는 언제 받아도 좋을 선물.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시들어 버리는 생화는 늘 아쉽기만 하다. 때문에 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로지플라워’ 신혜연 대표를 만나 프리저브드 플라워와 그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생화 그대로의 느낌, 몇 년간 보존할 수 있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지키다, 보존하다의 뜻의 ‘preserve''의 의미 그대로 시들지 않도록 보존된 꽃을 말한다. 조화가 실크로 제작된 가짜 꽃이라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를 특수 처리해 질감과 색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꽃이다. 생화와 조화의 단점을 적절히 보완한 분야인 셈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인체에 무해한 알콜 성분의 용액으로 생화의 원색과 수분을 제거하고, 그 이후 다시 용액 처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색깔을 입힌다. 로지 플라워 신혜연 대표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꽃뿐만 아니라 나뭇가지, 잎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질감과 탄력감 등 본래의 성질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프리저브드 플라워 공예에 사용되는 꽃들은 거의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기에 재료비가 만만치 않아, 완제품 역시 생화 가격보다 비싸다. 하지만 사후 관리가 필요 없는데다 며칠 후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생화와 비교한다면 합리적일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협회가 생겨나는 등 점차 이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별도의 가게를 얻는 대신 집 안에 작은 작업실 겸 전시실을 마련했다.








 ‘Feel''이 꽂혀 시작된 프리저브드 플라워
 로지 플라워 신혜연 대표가 프리저브드 플라워 세계에 빠지게 된 것은 3년 전 쯤. 신문에 나온  프리저브드 플라워 강좌를 보고 주저 없이 신청했단다.
“원래 뭔가를 만들어보는 걸 좋아해요. 아이들도 어느 정도 키워 낸 후에 나만의 일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죠”
 1년 여 간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천천히 단계를 밟고 난 후 프리저브드 플라워 자격증(프리저브드 플라워 작가협회 KPAA)을 땄다. 신 대표는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시간을 활용해 배울 수 있고,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주부들이 충분히 해볼 만한 분야인 것 같아요. 조금만 욕심을 낸다면 3개월 정도면 과정을 마칠 수도 있지요”라고 했다.
 함께 배운 수강생들이 너도나도 가게를 얻어 창업을 했지만, 선뜻 따라가기란 쉽지 않았다고. 성공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자금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바로 홈 공방 스타일의 창업이었다. 그렇게 ‘로지 플라워’는 지난해 4월, 그녀의 집에 마련됐다. 부엌 한 쪽, 다양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작품들이 진열돼 있는 그녀의 작업실은 집 안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가게 임대료 등 여타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집안일과 작업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1석 2조인 셈이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 대신 성당에 다니면서 알게 된 지인들이 꾸준히 작품을 주문도 해주고, 성당 행사나 내부 장식 시에도 참여하고 있다.
 큰 수익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해 나가는 것도 주부들에겐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누구나 꽃을 보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죠. 저도 이 작업을 하면서 엔돌핀이 마구 돋는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무엇보다 생화가 가지지 못하는 다양한 계통의 색깔로 자신만의 꽃을 만드는 게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또 다른 매력이죠”









새로운 도전의 길
 신혜연 대표는 현재 대학로에 디저트 카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요즘엔 창업 교육을 받느라 작품 만들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는 그녀.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배울 때부터 막연하게 카페도 함께 운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 꿈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 같네요(웃음)”
 오픈할 카페에는 그녀의 플리저브드 플라워 작품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면서 용기를 내보고 싶어요”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으로 이번 신 대표의 여름은 여느 때보다 화끈할 것 같다.
로지플라워 문의: 010-2710-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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