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삶의 재미가 생겨 기뻐요!”
지난 달 고양시 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고양시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민 DJ를 공개 모집했다. ‘나도 DJ다’라는 제목 아래 ‘잃어버린 꿈을 찾아 드립니다’라는 부제를 단 공모는 학창 시절 방송 반 활동을 했거나 과거 DJ 경험자 또는 희망자, 방송 리포터나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사람, 음악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사람 등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에 화정동에 사는 김윤희씨가 선발됐다. 김씨는 앞으로 여성주간행사 등 고양시 관내 행사에서 시민 DJ로 활동할 예정. 이번 고양시 꽃박람회(이하 꽃박람회)에서 방송 마이크를 잡는 것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디뎠다.
봉사활동에서 인정받으며 자신감 얻어 지원
김윤희(39)씨는 첫 시민 DJ 활동으로 꽃박람회장 방송실에서 오전에는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 방송을, 오후에는 안내 방송을 진행했다. 꽃박람회장 안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 안내부터 미아 찾기 방송까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편안한 톤의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을 가진 김씨는 대학 시절 4년 내내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졸업 후 경기방송에서 3년간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면서 전업 주부로 지내다 시민 DJ 공개모집 공고를 보고 눈이 번쩍 떠졌어요. 육아 때문에 시간제로 방송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합격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12살과 8살, 두 남자아이의 엄마인 그는 그동안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시민 DJ에 지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주로 목소리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했어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나 인형극 성우, 빛그림 공연에서 책을 읽어 주는 등의 봉사를 했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밖에서 잘한다고 인정을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시 시작하게 된 방송 일에 가슴이 설렌다는 김씨는 “주위에 재주 많은 엄마들이 많은데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어요. 앞으로 시민 DJ가 촉발점이 돼서 엄마들이 육아 등으로 접어야 했던 꿈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다른 엄마들도 저처럼 또 다른 즐거움,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말이죠”라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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