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씰룩거리고, 또 같은 말을 반복하는 ‘틱장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큰 관심을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뇌질환 전문 휴한의원 잠실점(송파구 잠실동 소재) 성주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틱증상은 만 5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럴 때 혼을 내거나 부모가 민감하게 대처하는 반응은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큰 질환인 만큼 초기 증상을 보일 때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습관적인 씰룩거림, 틱장애 의심해야
김희원(가명, 41·송파구 잠실동)씨는 7살 아들의 틱증상으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눈 깜빡이는 게 괜찮아졌다싶으면 입 주위를 씰룩거리고, 그 증상이 또 호전되나 싶으면 언젠가부터 코를 찡그리는 등의 증상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틱은 아이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신체의 움직임과 관련된 틱을 운동틱, 소리를 내는 틱을 음성틱이라고 하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뚜렛장애(Tourette’s Disorder)라 한다.
운동틱으로는 눈 깜박임을 시작해 안면근육을 실룩거리거나 얼굴 찡그리기, 입 벌리기와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행동 등의 반복이 해당된다. 또, 헛기침을 하거나 신음소리를 내고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욕을 심하게 하는 경우는 음성틱에 속한다.
틱장애는 강박장애와 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보통 만5~7세, 10~12세 사이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 성인이 된 후에도 틱장애를 가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틱장애를 의심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불균형으로 인한 기저핵 이상의 문제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뇌와 관련된 문제다. 틱장애는 주로 유전학적 요인이나 신경학적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뇌신경학적으로는 뇌 불균형으로 인한 기저핵 이상의 문제로 발병한다. 즉, 전두엽과 기저핵, 시상 등으로 연결되는 기전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지 않도록 비활성 근육을 억제하는 기저핵의 성장이 미숙해서 발생되는 것. 여기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문제가 더해져 틱이 발현되고 또 악화된다. 또 화면전환이 빠르거나 현란한 스마트폰게임, 컴퓨터 게임도 틱증상 발현에 관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성주원 원장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게임과 스마트폰에의 과도한 노출로 인해 대뇌기저핵이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동생이 태어남으로써 형제간의 질투가 생겨나게 되고, 지나친 조기 학습 등으로 인한 지나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틱 증상 발현률이 높아지고, 또 증세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학적 불균형 바로잡아 줘
뇌질환 전문 휴한의원에서는 유전·신경학적 요인과 정서적인 요인 등을 모두 고려한 전문적인 검사를 실시,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치료가 시작된다. 검사에는 체질, 뇌기능, 발달, 주의력, 체성분, 스트레스, 심리, 신경인지검사 등이 포함된다. 정확한 진단 이후에는 신경학적 불균형을 바로 잡고, 뇌의 균형 있는 성장을 목표로 치료가 이어진다.
한의학적으로 틱장애는 신체 내부의 ‘열’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따라서 심열과 간열을 다스리는 맞춤탕약을 복용하게 되며, 뇌기공훈련 또는 자기조절훈련과 약침 등의 치료도 병행한다.
치료 시작 후 3~8주면 대부분 효과반응을 보이며 치료율은 70~80%가 된다. 틱 뿐 아니라 함께 동반되는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불안, 우울증도 함께 좋아 질 수 있다.
성주원 원장은 “증상 초기단계나 어릴수록 호전률이 매우 높은 만큼 자녀를 잘 지켜보고 빠른 시기에 전문가를 찾아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또한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이의 뇌를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휴한의원 잠실점 성주원 원장
(송파구 잠실동 소재)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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