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더니 아파트 청약 붐이 일고 있다. 전세난이 가중되자 실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면서 새 아파트 청약에도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시행되기 시작한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의 효과로 청약 문턱이 한층 낮아진 덕도 있다. 전국적인 청약 붐을 타고 최근 교통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용인지역의 아파트 청약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용인의 청약 열기에 지역주민과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용인지역 아파트 청약 붐을 살펴보고 더불어 올해 용인지역 분양 예정 아파트를 알아보았다.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높은 청약률, 용인 주택시장 살아나나?

주택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용인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시장 성수기인 봄을 맞아 선보였던 아파트들이 선방한 것이다.

지난 3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가 1,0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 36대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번 분양에서 더욱 놀라운 점은 4월 8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었던 정당 계약일 3일 동안 100% 계약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2,000~3,000만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같은 달 대우건설에서 공급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역시 1개 주택 형만 2순위에서 마감되고 나머지 2개 주택 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6.2대 1. 현대엔지니어링건설이 4월 공급한 ‘힐스테이트 기흥’ 역시 7개 주택 형 중 1개 타입만 2순위 마감하고 모두 1순위 청약 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미건설이 4월 공급한 역북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4가구만을 제외하고 모두 2순위 내에서 청약 마감했다. 인기 거주지역인 수지구나 기흥구가 아닌 처인구 지역의 1,240가구의 대단지 모집이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청약 성과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수백 채의 미분양분이 쏟아져 나왔던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 대출 저금리 효과로 주택시장 꿈틀

용인지역의 청약 붐은 전국적인 주택시장 회복 기대심리에 편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동산114(www.r114.com)가 수도권 거주자(20대 이상 성인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주택거래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6개월 뒤 매매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4.9를 기록하며 2011년 1분기(133.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현재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124.4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요자들이 최근 6개월 동안의 주택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쳤냐는 설문에 59.54%가 ‘영향 있다’로 대답했으며 답변자를 대상으로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을 다시 한 번 질문한 결과, 정부의 저리대출 지원 정책에 대해 47.6%가 영향이 가장 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응답자 전체(346명)를 대상으로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저금리 요인도 높게 나타났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전세가격 급등에 의한 실수요자 매수 전환’으로 확인됐다.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상반기 주택시장 분위기 개선의 주요 원인은 전세 거주자의 매수 전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저금리에 따른 지렛대 효과도 영향력을 십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문: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중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무엇입니까?

질문: 최근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료: 부동산 114

청약규제 완화, 청약 통장 가입하셨나요?

오랜만에 전 가구 당해 1순위 마감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보인 또 다른 원인으로는 청약규제 완화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에 따라서 지난 3월부터 주택 청약 1순위 자격이 가입 2년(24회 납입)에서 1년(12회 납입)으로 크게 완화됐다. 3순위 제도도 2순위로 단순화했고 무주택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게 됐으며 다주택자의 감점 제도도 없어졌다. 아파트 면적 제한 규정도 완화돼 추가 예금액만 넣으면 넓은 평수의 주택도 언제든 청약할 수 있게 됐다.

청약자격 완화로 1순위 자가 시행 전 500여만명에서 600여만명으로 약 100만명 가량이 늘어나며 청약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 인기 지역의 아파트에 청약을 희망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신분당선, GTX 역세권 중형 규모 아파트 인기

청약 붐이라고는 하지만 용인지역 청약 결과를 보면 나타나듯이 올해 분양한 용인 내 아파트 중에서도 인기였던 곳은 단연 역세권 단지였다. 개통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신분당선 연장선 1단계(정자~광교) 구간 내 성복역 역세권 단지가 될 ‘e편한세상 수지’와 분당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수혜지역이 될 기흥역 주변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기흥’의 청약이 성공적이었다. 지하철 개통은 집값 상승의 강력한 호재로 작용해 온데다가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은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황금노선으로 평가되며 무시할 수 없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대형 아파트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 이후 용인지역 신규 아파트의 규모는 초대형 위주에서 중대형 위주의 실속 형으로 변화해 왔다. 최근 분양 성적이 좋았던 역세권 아파트들도 모두 85㎡~110㎡의 중대형 아파트라는 점을 눈여겨 볼 수 있다.

한편 성복역 주변 대형 아파트의 미분양분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성복 힐스테이트와 자이의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의 김은성 차장은 “최근 눈에 띄게 미분양분에 대한 문의와 계약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며 “스마트 리빙제와 공동구매 할인분양을 이용하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어 역세권 단지인 저희 미분양분으로 눈을 돌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예정인 용인시 아파트들

그렇다면 올해 분양될 용인시 아파트는 어디일까? 동천동 D공인 중개사 박찬식 사장은 “올해 용인시 분양분이 전국적인 청약 붐에 비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라며 “아파트 지역 특색에 따라서 청약률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대우건설이 이달 구갈동 기흥역세권 3-2블록 일대에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아파트 6개동 1,316가구와 오피스텔 1개동 208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25평) 단일 면적으로 8개 타입, 오피스텔은 59~84㎡(17.8~25평)의 4개 타입으로 선보인다. 분당선과 용인 에버라인이 지나고 GTX 개통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도 8월 중 기흥역세권 3-1블록 일대 ‘기흥역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219가구의 아파트와 170실의 오피스텔이 함께 조성되는 주상복합이다. 전용 면적은 미정이다. 한화건설은 신분당선 호재 지역인 용인 수지 상현동에 ‘용인 상현 꿈에그린’ 552가구를 9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동원건설도 상반기 중에 동백지구 이후 10년만의 공공택지 개발구역인 역북동 역북지구 A블럭에 ‘용인 역북지구 동원로얄 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로 총 840세대, 10개동을 59~ 84㎡의 3개 타입으로 준비한다. 용인 경전철과 기흥역 분당선 환승이 가능하다.

대림건설은 올해 안에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일대 39만㎡(11만8,000여평) 땅에 6,800가구의 초대단위 ‘e-편한세상’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중 1,020가구를 올해 안에 분양할 예정이다.

 ※ 분양계획은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참조: 각 사

자료: 아파트투유, 부동산114, 온나라부동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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