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에 관한 소신만큼은 찰떡궁합~
일산의 유명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는 후곡마을 학원가, 어쩌면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특별한 어학원이 있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수많은 학원들이 뜨고 지는 사이에 15년 째 학부모들의 무한신뢰를 얻고 있는 곳, 바로 STL어학원(이하 STL)이다.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 현장에서 STL이 오랜 시간 인지도를 높여온 데는 이곳 승세원 원장과 이정숙 부원장 부부의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다른 건 몰라도 교육관에 있어서는 찰떡궁합이라는 승세원, 이정숙 부부를 만나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동지에서 평생의 동반자로
한국외대를 수석 졸업한 승세원 원장과 독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정숙 부원장.
이런 이력만 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모범생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다. “둘 다 30대 중반까지 공부를 했으니 늦게까지 한 셈이지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우리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편견과 어려움이 많았어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입학 때도 차별이 있었으니까요.”
학업도 난관이 많았지만 두 사람의 결혼도 순탄치 않았다는 이정숙 부원장. “승 원장과는 어려서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 사이이긴 했어요. 그러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 모임에서 다시 만나게 됐지요.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한국에서 장애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더라고요. 성적이 우수해도 대다수 장애학생들이 입학 면접에서 차별을 받았고 또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취업은 더 어려웠고요. 그런 문제들을 같이 나누고 방안을 찾아보자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승 원장을 다시 만났어요.”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그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이 부원장은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 유리했지요.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 해도 그동안 배운 것을 내 나라에서 기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한다. 배우고 익힌 것을 통해 사회기여를 하는 것이 옳다는 가치관은 승세원 원장도 마찬가지. 공통된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지금까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이자 부부로 한 길을 걸어왔다.
가르치는 일은 우리에게 job(일)이자 vocation(소명)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그를 통해 아이들이 발전하고 개선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라는데 생각이 같았던 부부는 2001년 STL어학원을 개원했다. 승 원장은 “어릴 때 세브란스 부설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스승이었던 김태희 선생님의 가르침이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장애인이란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으로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전인교육을 펼치셨습니다. 그때 창의적인 활동을 많이 했던 것이 제 교육철학의 근간이 됐다고 생각해요”라고 한다.
이런 승 원장의 교육철학은 개원 당시 자기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와 쓰기가 강화된 통합형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즐겁게 스며들며 몸에 배이는 영어를 목표로 시도한 영어뮤지컬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데 효과가 컸다.
하지만 이정숙 원장은 지금의 STL로 자리 잡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힘든 적도 있지만 가르치는 일을 일이라기보다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우리 학원에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들은 고마운 분들이죠. 솔직히 학원에 입학상담을 하기 위해 왔다가 원장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우리의 교육 커리큘럼을 믿고 학생을 보낸 학부모들은 목표했던 학업 성취를 이룰 때까지 학원을 옮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신뢰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때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되고요.”
즐겁게 배우고 FUN하게 즐기는 영어교육
부모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법. 이 부원장은 “부모들이 교사에게 신뢰를 보내는 만큼 아이들도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됩니다. 저는 사람은 누구나 핸디캡이 있고 우리의 핸디캡은 단지 신체적 불편함이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있으면 극복하고 도전하면 된다고 일러주지요. 그런 것들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한다.
“STL은 단기간의 목표를 향한 영어공부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승세원 원장. 이정숙 부원장은 한 마디로 ‘영어, 즐겁게 배우고 FUN 하게 즐겨라’가 STL의 모토라고 덧붙인다.
지금은 통합형 영어교육이 일반화되었지만 2001년 학원을 열 때만 해도 자기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와 쓰기가 강화된 통합형 교육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 두 부부는 이런 천편일률적인 강의식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춰 가장 효과적으로 말하기와 듣기, Writing을 비롯한 영어습득에 주력하면서 배우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특별한 Teaching Method를 개발하고자 많은 연구를 했다. 이런 노력은 STL학생들을 특목고와 맥길대 일리노이대 뉴욕대 등에 진학시키는 데에 나름 기여했다는 보람을 갖는다 했다.
“꼬마였던 아이들이 방학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올 때 함께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싶지요. 하지만 성격이 달라 부딪힐 때도 많아요. 다행히 우린 음악이나 사회적 성향 등 공감대가 많아서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사이 의기투합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쾌활하고 적극적인 이정숙 부원장과 그의 뒤에서 묵묵히 지원군 역할을 담당하는 승세원 원장,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STL어학원 문의 http://www.stli.co.kr 031-916-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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