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우선 ‘어디에 집 짓고 살 것인가’부터 고민한다. 전원생활이 목적이라면 살기 편한 땅과 집이 최고다. 펜션이나 전원카페 등 수익이 필요한 일을 하는 집이라면 좀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양보다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는 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 눈이 오거나 비가 왔을 때 피해 없고 따뜻하며 편하게 진출입을 할 수 있는 곳에 터를 잡고 경제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이 답이다. 이따금 다녀가는 별장과 평생 살아야 하는 전원주택은 다르다.
꼭 큰 땅이 필요하지 않다. 작은 땅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개발에 자신이 있다면 땅 욕심을 낼 만도 하다. 큰 땅을 사서 살면서 조금씩 개발해 파는 것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소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땅만 잘 고른다면 수입도 짭짤하다. 자금 여유가 있고, 개발에 자신이 있다면 큰 땅을 사 살면서 조금씩 개발해 파는 것도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딱히 계획이 없었지만 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전세부터 살아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면 되도록 빨리 ‘내 땅에 내 집’을 짓는 것이 좋다. 시골에 살며 집과 정원을 일 년만 가꾸어도 완전히 다른 모양이 된다. 전세로 살면 내 집과 내 땅을 가꾸는 시간을 그만큼 허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중한 것도 좋지만 너무 망설이다보면 시간과 기회를 잃게 된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는 손님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한다. 도시에서와 달리 손님들이 오면 일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일반적인 주택의 평면구조라면 불편하다. 그래서 일부 공간은 손님이 왔을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독립공간을 해두면 좋다. 상황에 따라서는 펜션 등으로 영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전원주택이다. 그런 변수에 대한 고려가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꼭 필요하다.
관리하기가 얼마나 편하고 경제적인가를 꼭 생각해 보아야 한다. 관리하기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면 두고두고 고민거리다. 부지런하고 무엇을 만들고 가꾸는 것에 취미가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을 관리하는 것이 시골 사는 재미일 수도 있다. 제대로 관리를 못 하고 외부에 맡기면 비용이 부담 된다.
전원생활 할 땅을 찾는다면 보이지 않고 숨어 있는 주변의 여건을 잘 보아야 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땅의 모양이나 환경은 누구나 본다. 하지만 그 땅과 관련된 민원이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 등은 쉽게 볼 수 없다. 살다보면 주변 여건들이 땅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 땅을 살 때는 보이지 않는 주변여건도 같이 사야 한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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