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 여는 ‘바퀴달린그램책’ 이종구 대표

스토리텔링 미술교육 통해 만든 ‘어린 작가들의 책’ 보러 오세요!

지역내일 2015-04-27

“아이들이 보는 책을 모두 어른들이 쓴다는 거, 이상하지 않으세요? 이는 어른들의 시선에 맞춰 아이들의 생각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바퀴달린그림책 이종구 대표의 첫 마디다. 그는 “아이들도 다양한 계층이 쓴 책을 보며 나름의 의견을 조정하고 어른들도 아이들이 창작한 책을 보며 이들의 고민이나 가치관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의 책을 만드는 것은 ‘문화 소통’이라고 표현했다. 바퀴달린그림책에서는 이렇게 만든 아이들의 책으로 오는 4월 30일부터 2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동화책, 자기만의 이야기로 스스로 기획해 만든다
 바퀴달린그림책의 첫 출발은 2003년 개설한 ‘그림책미술교실’이었다. 이후 ‘우리아이가 만든 그림동화책’ 출판을 시작으로 해마다 작품전시회와 출판 기념회 등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센터를 하나둘씩 열어나간 바퀴달린그림책은 현재 전국에 43개 프랜차이즈 센터를 운영 중이며 필리핀과 대만 등 해외에도 지점을 가지고 있다.
 바퀴달린그림책은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한 권의 이야기책을 완성하도록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교사가 제시한 주제에 따라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그림책을 기획하고 그에 따라 한 장 한 장 그림과 글로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그림 동화책을 완성하는 동안 글쓰기 지도뿐 아니라 사고력 계발을 돕는 질문과 토론이 함께 이루어진다.
 바퀴달린그림책 이종구 대표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문학적 표현, 그리고 논리적인 언어 표현과 기획 능력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은 대상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얻어 내고 분석하는 태도를 얻게 해줄 것”이라며 “이러한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깊고 넓게, 그리고 조리 있게 펼치도록 돕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과 스토리텔링교육 통해 탄생한 어린 작가들
 이종구 대표는 미술을 ‘시각적 언어’라고 본다.
 “그림은 애초 언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거기에 조형이 들러붙으면서 교과과목처럼 돼버렸습니다. 저는 그에 반대해요. 그림에 대한 평가 기준을 조형성이 아닌 ‘전달’, 즉 ‘그림에서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는가’에 가장 높게 둡니다. 조형적인 요소는 거기에 가미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일 뿐이죠.”
 그는 이어 “언어에 스토리를 접목시키면 훨씬 더 재미있는 결과가 생긴다. 지금은 스토리 텔링이 하나의 트렌드라 여겨질 정도로 많이 쓰는 말이 됐지만, 2003년 그림책미술교실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그런 말이 없어 ‘이야기 만들기’ 하는 곳이라 소개하곤 했다”며 “현재의 교육은 수많은 정보 중 필요한 것을 조합해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드는 의미 만들기 교육, 구성주의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의 핵심 키워드는 ‘문제해결 능력’이다. 그런데 이야기 속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얼마나 기발하면서도 말이 되게 풀어 가느냐가 바로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말했다. 바퀴달린 그림책에서는 이를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스토리텔링’을 삼았다.
 이 대표는 “자신의 관점으로 쓴 독창적인 이야기를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논리를 가지고 전개하며 아이들은 창의성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하고 싶은 의미’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가치관’이다. 말을 하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것, 그런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책을 만드는 일의 교육적인 의미”라고 전했다.




2년 연속 세종문화회관서 전시회 열려
 이러한 스토리텔링 미술교육을 통해 전국의 ‘어린 작가’들에 의해 창작되는 책은 1년에 약 3000권. 이중 600권의 책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바퀴달린그림책 어린이작가 초대전’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선보인다. 사설 미술관이 아닌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것. 이 대표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전시회에 대한 반응이 무척 뜨거워 올해는 어렵지 않게 전시회를 유치하게 됐고, 기간도 1주일이 더 늘어 2주간 진행한다”고 전했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408 5층
문의 031-904-3363 홈페이지
www.maybook.co.kr
문소라 리포터 eighbor123@naver.com






바퀴달린그림책 어린이작가 초대전(4.30-5.12,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이번 전시회는 기간을 1부(4.30-5.5)와 2부(5.6-5.12)로 나눠 각 300권씩 총 600권의 책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은 전시장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동화앱인 ‘아이윙’을 설치하면 전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모든 작품을 다 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베스트 북 20권도 따로 선정했다. 특히 이 작품들은 성우들이 더빙을 하고 효과음을 넣어,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시각 장애인도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작품들은 유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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