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이김치’ 김일순 대표

맛좋기로 소문난 일산 열무김치, 맛 한번 보실래요?

지역내일 2015-04-17

열무는 무가 작고 가늘지만 푸른 잎이 많아 봄부터 여름 내내 김칫거리로 많이 쓰인다. 젓갈을 넣어 국물 없이 담가도 맛있고 풀국을 넣은 시원한 국물김치도 맛나다. 날씨가 더워지면 열무김치비빔밥, 열무김치국수 등이 인기 만점. 특히 일산지역에서 나는 열무는 맛좋기로 소문이 나 전국에서 알아준다. 장항동에는 이런 일산 열무로 담근 맛깔난 김치를 선보이는 담담이김치 김일순 대표(58)가 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이름난 일산 열무로 시원한 경기도식 김치 담가 인기
 25년여 간 남편과 열무농사를 짓던 김 대표는 2012년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의 농촌여성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김치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할 정도면 김치 담그는 솜씨가 뛰어나겠다고 말을 건네자 김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자신을 낮췄다.
 “저보다 김치 잘 담그시는 분들이 많죠. 제가 할 줄 아는 일이 음식 만드는 것이고 열무와 고추, 마늘 등 농사를 지으니까 재료비가 적게 들겠다 싶어 시작한 거지 특별히 잘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웃음) 맛있기로 유명한 일산 열무로 김치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렇게 겸손한 표현과 달리 김 대표의 김치 맛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주위에서 알아줬다고 한다. 고향이 경기도인 김 대표는 경기도식으로 김치를 담근다. 경기도식 김치는 간이 짜지 않고 풍성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 김 대표의 담담이 김치는 다시마와 표고버섯, 북어대가리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고 새우젓과 까나리액젓을 조금만 넣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무는 채 썰지 않고 갈아 넣는다. 깔끔해 보이면서 무의 시원한 맛이 김치에 골고루 배어들게 하기 위해서라고. 김치의 감칠맛은 매실과 양파엑기스로 내고 설탕은 아주 조금만 넣는다. 매실엑기스로 감칠맛을 내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방식이다.
 “김치는 달거나 짜지 않고 국물이 촉촉해야 해요. 국물이 없으면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넓어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데다 말라서 맛이 없지요.”  



재료부터 보관까지 세심한 노력 기울여
 처음 열무김치로 시작한 김치 사업은 이후 알타리 무김치와 깍두기, 오이소박이를 더했다. 올해부터는 쪽파김치와 갓김치도 새로 내놓기 시작했다. 처음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지인들과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이들에게만 팔정도로 소량만 생산했는데, 지난해 농협의 로컬푸드 매장과 하나로마트 주말 직거래 장터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찾는 이가 늘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올해엔 조금 더 늘릴 계획이다.
 그렇다고 김 대표의 김치 사업이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린 것은 아니다. 열무김치 사업을 하겠다고 비닐하우스 한 동에 모두 열무를 심었다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남는 열무를 직접 팔러 나서기도 했다.
 “딸까지 나가서 대화역 앞에서 열무를 팔았죠. 정말 별짓 다했어요. 호호.”
 이에 굴하지 않고 제대로 된 김치를 선보이기 위한 김 대표의 노력은 계속됐다. 본격적인 김치 사업을 위해 농협대학교에서 1년 동안 식품가공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김치 명인에게서 교육도 받았다. 지난해엔 직거래 장터에 내놓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치를 버무리고 포장을 했다. 미리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제대로 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김치는 발효식품이라 방금 버무린 것과 이틀 지난 것의 맛 차이가 많이 나요. 버무린 지 이틀 된 김치의 맛이 가장 떨어지죠. 또 김치를 담가 냉장고에 바로 넣으면 냉기가 들어 맛이 제대로 들지 않아요.”
 재료부터 보관까지 모든 과정에 하나하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담담이김치는 직접 농사지은 열무와 고추, 마늘과 더불어 모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김치를 담근다. 위생설비도 철저히 갖춰 지난해엔 HACCP(해썹,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인증도 받았다. 
 



소량 생산으로 어려운 점 많지만 계속 노력할 터
 값싼 중국산 김치와 대기업의 대량 생산 김치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
 “인력 수급이 어려워 재료를 다듬어 씻는 것부터 절이고 버무리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있어요. 남편과 딸이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요.(웃음) 또 명품 김치를 만들어 제값 받고 내놓으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 뿐이 아니다. 김치를 비닐이나 플라스틱 항아리에 담는 포장도 모두 직접 하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지만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고춧가루가 묻거나 국물이 튀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 항상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죠. 그래서 남에게 맡기지 못하고 제가 일일이 손으로 포장을 하고 있어요.”
 이렇듯 김치 사업을 하는 데엔 어려운 점도 많지만 김 대표는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유치원 아이들이나 학생, 가족 등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예전보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는 것 같아요. 또 식당이나 시중에 중국산 김치가 너무 많이 나와 있구요. 특히 아이들에게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제대로 담근 김치의 맛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좋은 재료로 김치를 내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일순 대표의 담담이김치 판매처와 가격이 궁금해요!
일산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매주 토, 일요일에 열리는 하나로클럽 고양점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4월 20일부터는 고양시농촌지도자연합회에서 벽제에 새로 여는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2kg짜리가 1만 800원(4월 중순부터는 1만 원), 소포장 600g(쪽파김치는 500g) 짜리가 5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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