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부모들이 자식들 문제에 지나치게 흥분하고 간섭하는 것이 문제되고 있다. 이를 Ugly parent syndrome이라고 부른다. 용어가 말해 주듯이 못난 부모들의 문제는 정신적 장애의 문제이고, 부모들이 가장 피해야할 과제이다.
미국에 있을 때 초등학생들의 하키 경기 도중 부모끼리 싸움이 나서 일방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위 사건은 필자가 미국으로 판사 연수를 갔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하키 경기장에서 12세 아들의 하키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가 상대 선수의 팔꿈치 가격에 흥분하여 상대 부모에게 항의하였고, 서로 감정이 격해지자 주먹이 오가게 되었다. 결국 흥분한 부모들 사이의 폭행은 일방이 의식불명과 사망으로 연결되었다.
가해자는 법정에 살인죄로 기소되었고 폭행치사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에 더 중요한 것은 자식들의 인생이 부모 때문에 망가졌다는 점이다.
신드롬이라는 것은 극복할 수 없는 정신적 장애를 의미한다. 스스로는 자식의 일에 관심이 없고 절대 간섭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막상 자식의 문제가 발생하면 자제하지 못하고 끼어들게 된다. 이때 이러한 감정을 제어하지 않고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것이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자식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식을 대신하여 나서게 되면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못난 부모가 되는 것이다.
파출부를 해서라도 자녀의 과외를 시키지 않으면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자책감을 가진 부모들도 많다.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본받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과외문제를 왜 망국병이라는 부르는 것일까? 자식을 잘 키우려는 것이 왜 망국병일까?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과 개입은 결국 자식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못난 부모라고 하는 것이다.
가끔 자식들의 이혼 사건에 부모들이 깊이 개입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자기 자식은 잘못이 없고 며느리나 사위가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고 자식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자식들의 결혼생활에 깊이 관여되어 있는 경우 부모 때문에 혼인생활이 파탄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못난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자식들의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재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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