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반고 2015학년 대학진학실적③-수성고
정확한 입시분석과 특색 있는 프로젝트로 수성의 저력을 입증하다!
수원의 대표적인 남고인 수성고등학교(교장 김국회)는 2014 경기도 더 좋은 일반고 우수고, 수원시 좋은고 사업 우수교, 경기도 혁신학교 이미지 신장 우수교로 선정, 60년이란 세월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수능으로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렀던 2015학년도에도 재학생 기준 대학진학률 85%, 서울 및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 진학률 64%란 성적표를 거뒀다. 융합인재 육성 프로젝트와 배움 중심 수업의 내실화 등 중점추진과제로 앞서나가는 수성고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 ‘(중략)고등학생의 작품으로 간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결성이 높은 논문으로 평가됨.’ ‘한중 FTA의 주요쟁점과 해결방안에 대하여’는 심사 항목별로 만점을 받을 만큼 우수한 논문으로 평가받았다. 논문의 저자 이 강 군은 수시로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 학생회장 김동관 군은 학습동아리에서 경험한 끝장학습 경험과 함께 연구논문인증제 도전의 실패 원인과 자기성찰, 솔직한 고백이 담긴 자소서로 어필, 서울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최종합격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런 경험에 힘입어 경희대 국제학과에 진학했다.
▣ 융합인재 육성 프로젝트_ 창의, 지성, 인성을 겸비한 수성인
▷연구논문인증제_ “13년도부터 시행한 연구논문인증제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논문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변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실제로 수시면접에서 이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 이뤄졌고, 이런 교육과정이 결국 학교의 프로파일 수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진호 교감은 2013년 한양대와 MOU를 체결하고, 학교 자체 심사를 거친 논문들을 선별해 대학에 제출, 분야별 교수진들에게서 구체적인 첨삭지도를 받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2015학년도엔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한양대에 22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좋은 논문을 학회지에도 게재할 계획이다.
▷인문학 북콘서트, 수성TED대회_ 서울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비중 있게 다루는 독서활동을 돕기 위해 ‘인문학 북콘서트’도 야심차게 출발했다. 학생들은 8개 교과별로 교사가 추천한 교과연계도서를 읽고, 1,2학기에 한 번씩 패널들과의 토론과 더불어 저자초청 인문학 북 콘서트를 갖게 된다.
설득력 있는 자기표현과 의사전달 능력을 배양하는 수성TED대회는 4개의 강연주제에 따라 약 5~7분 분량의 원고지를 작성,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교 60주년인 올해는 사람도서관까지 접목,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사람도서에 참여한다. “삶의 고백,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이재봉 교무부장의 설명이다.
▣ 배움중심 수업 내실화_ 크레센도(학습멘토링), 자율학습동아리 등 학습동아리 활성화
1교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성세미나실, 특별실 등 29개 교실은 학습멘토링 ‘크레센도’ 등 자율학습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로 북적인다. 크레센도는 성적 격차가 큰 영어, 수학 교과를 중심으로 학급 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멘토가 되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를 자율적으로 돕는 프로그램. 멘토와 멘티가 윈-윈 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논문연구를 목적으로 한 동아리 등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모여서 만든 학습동아리가 바쁘게 돌아간다. 이 교무부장은 “자기소개서의 학습경험을 적는 부분에서 성적의 향상 정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학교 내에서의 치열한 학습과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녹여내는 것이 학생을 정성 평가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했다.
▣ ESD 융합교사 연구회, 학년별 진로팀 구성을 통해 케이스별 입시전략 수립
교사의 자발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도 역동적인 수성고를 만들어낸다. ESD 융합 교사 연구회는 융합인재육성의 흐름에 발맞춰 과학,기술,미술 등의 담당교사가 주제탐구활동을 통한 수업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많은 교사들의 협업으로 수업혁신도 활발하게 운영된다.
“학년별로 진로팀도 구성돼 전 학년도의 입시를 분석하고, 대학별, 전형별로 연수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습니다.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학생의 현재 성적표나 생기부를 통해 매주 케이스를 연구하고, 맞춤형 입시전략을 수립해나갑니다.” 한성중 교육과정부장은 아이들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선생님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학생이나 학부모님들 사이에선 수성고가 학생부를 잘 써준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대입에 필요한 여건들은 충분히 마련해주되, 인성교육을 제일 우선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충분히 집중하고, 이해한 뒤에 그에 맞는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정진호 교감은 이러한 노력들이 오늘의 수성고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 수성고 2014~2015 대학진학 실적
(재학생 기준, 중복합격 제외)
대학 | 2014 | 2015 |
서울대 | 6 | 2 |
연세대 | 2 | 5(의1) |
고려대 | 11 | 9 |
성균관대 | 8 | 14 |
한양대 | 10 | 22 |
중앙대 | 5 | 4 |
경희대 | 3 | 13 |
한국외대 | 9 | 8 |
홍익대 | 16 | 10 |
건국대 | 11 | 11 |
동국대 | 11 | 8 |
단국대 | 19 | 11 |
서울시립대 | 5 | 2 |
숭실대 | 5 | 9 |
아주대 | 24 | 24 |
KAIST | 1 | 1 |
포스텍 | 1 | 1 |
UNIST | 3 | 2 |
DGIST | 2 | 1 |
▣ 졸업생 인터뷰
원도연(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 수시 학교장추천)
내신 1.0등급, 학교장 추천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만으로 수시를 치른 원도연 군은 자기소개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1,2학년 때부터 자기소개서대회나 진로적성시간에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훈련이 도움이 됐어요. 수시원서 접수 한 달 반을 남겨두고는 담임선생님과 방향을 잡아가면서 정리를 잘해나갔고요.” 도연 군은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쏟는 애정과 노력이 참 남달랐다고 했다. 한 학기에 3~4번씩 진행되는 상담에서 꿈을 찾지 못한 학생에겐 가이드를 해주고, 교과 선생님들도 개개인을 눈여겨보고, 학생에게 맞는 코멘트를 기록해주는 등 세심함이 느껴졌다고. 선생님과 학생 모두 수성고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오늘의 수성고를 만들었다는 도연 군은 주변에 수성고 지원을 적극 홍보할 만큼 모교사랑이 대단했다.
연제호(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1학년 때부터 한양대 공대 진학이 꿈이었던 연제호 군은 1.6등급에도 불구하고, 스펙이 별로 없는 것이 영 불안했다. 하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었고, 그 이유를 교과 선생님들의 세부능력 특기사항의 세심한 기록, 학생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생기부에서 찾는다.
“중학교 때 공부를 하나도 안 하다가 고1때 중간고사 성적이 잘 나와서 기대를 했는데, 기말고사에서 다시 무너지게 된 거예요.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었는데, 선생님이 야자시간에 따로 불러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더라고요.” 상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학생 모두를 함께 끌고 가려고 하고, 매일 밤10시까지 남아 야자 감독에 상담을 해주던 선생님들이 참 좋았다고. 제호 군은 이밖에도 밴드부 활동 등 학교 내 다양한 비교과활동이 자신을 공부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한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게 만들어줬다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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