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선도학교 ‘덕이초등학교’를 찾아서

SW가 미래다!

지역내일 2015-04-04

재밌는 보드 게임으로 컴퓨팅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키워


최근 SW(소프트웨어)가 교육의 화두가 되고 있다. 초·중등 SW교육이 전면 실시됨에 따라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SW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SW선도학교(Software Leading School)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초등학교 22개교, 중학교 50개교를 운영했고, 2015년에는 초등학교 53개교, 중학교 90개교, 고등학교 17개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덕이초등학교와 송산중학교, 가좌고등학교가 각각 SW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주는 SW교육, 덕이초등학교(교장 조귀현)에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컴퓨터 없이 보드게임으로 시작
목요일 오후 1시 20분, 덕이초등학교 컴퓨터실이 시끌시끌하다. 5학년 1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보드 판에 장애물을 설치한다. 장준형 교사는 “SW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하는 게 아니라 사고를 절차화시키는 과정, 즉 알고리즘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과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은 언플러그드(Unpiugged) 보드게임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국내 SW교육 프로그램인 ‘엔트리’를 활용해서 보드게임을 하고, 이를 온라인(code.org)으로 직접 학습한다.
“엔트리는 처음 SW를 접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C언어처럼 텍스트로 작성하는 프로그래밍이 아닙니다. 마치 블록 맞추기 같죠. 이를 응용해서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 수 있고 웹에 올려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언플러그드 활동은 컴퓨터 없이 모눈종이나 카드 등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서 컴퓨팅 사고력의 기초 개념을 습득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수업이다.
“각자 명령어 카드를 사용해서 컴퓨터 부품 카드 3장을 먼저 가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카드를 먼저 갖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짜야 해요.”(김성안 학생)



SW 교육, 정규교육과정으로 들어와
덕이초등학교는 올해 SW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편성했다. 지난해 방과후교실(40명)에서 진행하던 것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일반교과를 재구성해 17차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3, 4학년은 ‘code.ore’ 교육과정으로 기본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온라인에서는 미로퍼즐과정, 예술가 과정, floppy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오프라인에서는 엔트리 보드 카페, 모눈종이, 명령어 게임을 배운다. 5, 6학년은 ‘scratch’ 교육과정으로 창의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스크래치 기본 교육과정과 응용 교육과정이 있다. 방과 후에는 심화과정인 ‘steam’ 동아리를 운영한다. loT 프로그래밍 과정과 레고와 스크래치의 만남, 라즈베리로 나만의 컴퓨터 만들기를 한다.
“작년에는 생소함 때문에 SW동아리 모집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아이들의 입소문으로 정원을 훨씬 넘을 것 같습니다.”(장준형 교사)
덕이초는 SW교육 저변확대를 위해 덕이초 뿐 아니라 인근지역 교사를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근 학생들을 위한 오픈 수업도 계획 중이다. 수업공개 2차례, 워크숍 4차례, 학교 코딩데이도 준비하고 있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좋아져
SW교육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에 도움이 된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을 찾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수업을 들어도 산출물이 제각각 다르고 다양한 해결방법이 나온다. 실제 덕이초 학생들은 창의성 검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창의성 교육에 이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는 거 같아요. 보드게임에 집중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거든요. 아이들의 개성과 역량에 따라 제각각 다른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장준형 교사)
또한 과제집착력도 좋아진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실행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목표의식과 성취감이 강해진다. 박연진 학생(5학년 1반)은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지만 완성했을 때 엄청 기뻤다”고 말했다. 최지윤 학생(5학년 1반)은 “컴퓨터로 블록을 이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재밌다”며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SW교육 담당 장준형 교사
   



이미 영국, 미국 등에서는 SW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만 5세부터 SW교육을 실시합니다. 미래 사회에서 경제의 핵심은 인재에 있습니다. SW교육은 미래사회 인재 육성의 가장 적합한 교육입니다.


>>> 5학년 1반 학생 인터뷰


박연진 학생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에요.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스마트 교육을 받아왔어요. 처음에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컴퓨터 학습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혼자 힘으로 나만의 게임과 로봇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최지윤 학생



그 동안 컴퓨터 학습에 관심이 없었는데 컴퓨터를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우리만 특별한 수업을 배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창의력과 수학적 능력이 좋아지는 거 같아요.



최유빈 학생 



엔트리 온라인 보드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있어요. 힘들지만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보람이 있어요. 모르는 건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또 가르쳐 주기도 하니까 재밌어요. 5교시가 원래 힘든 시간인데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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