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곡고등학교 3학년 김예빈 학생 ‘제5회 인권문예대회’ 고등부 대상

‘너를 감시하는 나’, 우리의 인권 보장해주세요!

지역내일 2015-04-04

안곡고등학교(교장 유남성) 3학년 김예빈 학생이 ‘제5회 인권문예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너를 감시하는 나’라는 작품으로 1등을 차지한 김예빈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글을 썼다. 안곡고등학교의 김예빈 학생을 만나 ‘학생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Q. ‘제5회 인권문예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대회인가요?
학생들의 권리와 관련된 글쓰기 대회에요. 청소년들의 권리의식을 증진하고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리는데요. 주제는 폭력문제, 학교보건, 학습권, 교육환경,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알권리, 표현의 자유, 환경(기회변화, 환경보호, 녹색성장 등), 학생 안전권 등 다양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변호사가 꿈이라서 평소 인권보장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학생 입장에서 청소년들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를 감시하는 나’를 쓰게 됐어요.


Q. ‘너를 감시하는 나’는 어떤 내용인가요?
고등학교 1, 2학년 때 선도부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어요. ‘너를 감시하는 나’는 선도부 활동을 하는 학생이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을 감시한다는 의미로 설정했고요. 학교 규정이라는 틀에 맞춰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고 다른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막는 선도부의 입장에서 쓴 글이에요. 주인공은 학교규정에 맞춰서 다른 학생들을 선도하는 게 옳은 행위라고 생각했지만, 선도 활동을 하면서 선도 행위가 학생들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임을 깨닫게 돼요. 결국 틀에 갇힌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 다른 학생들처럼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 지금 우리학교에서는 선도 활동이 없어졌어요.(웃음)


Q. 인권문예대회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생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학생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볼 때 ‘눈치 보는 사회’라고 꼬집고 있어요.  사회라는 집단에 억눌려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최대한 튀지 않고 남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려는 분위기는 이미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에요. 규정이라는 선아래 학생들을 획일화하지 말고 적정한 선에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 대상 수상비결과 수상소감이 궁금합니다?
글의 배경이 선도부라서 주인공의 행동을 자세히 서술할 수 있었어요. 심사위원들은 글을 읽으면서 마치 그 고등학생이 된 거처럼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특히 교사도 부모도 아닌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글을 전개한 것이 신선했던 거 같아요. 제 경험을 살려서 쓴 글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뻤어요.


Q. 글은 언제부터 썼나요? 글을 잘 쓰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글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썼고 학교 신문에도 종종 소개됐어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한데요. 특히 추리소설은 독특한 글 전개방식을 배울 수 있어서 구조가 탄탄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자신의 강점을 특색 있게 표현할 수 있고 구사하는 언어의 수준과 말하기 실력이 늘어서 면접이나 토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실제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앞으로 계획이나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후배들에게도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많은 책과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계속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자서전을 읽고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경제서적을 읽으면서는 돈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좋아서 사업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매일경제 봉사를 가서는 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학교에서 법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고요.
현재 꿈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펌을 만드는 건데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온 영등포 노숙자 쉼터의 봉사활동이 영향을 준 거 같아요. 한때는 잘나가던 사업가가 한순간 노숙자가 된 것을 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여러분도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더 멀리 보고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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