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비행기는 타 본 적이 있어도 기차를 타 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빠르고 쉽게 다닐 수 있지만 운전자는 오고 가는 길의 풍광을 즐길 여유가 없거나 삭막한 고속도로만 보다 잠들어 버려 여행의 전 과정을 즐겼다고 할 수 없다.
예전 비둘기호처럼 작은 간이역을 모두 들리는 정겨움은 없지만 기차 여행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차가 많아 무작정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일도 없다. 버스여행처럼 한 자리에 가만히 않아만 있지 않아도 된다. 객차 내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고 한 없이 달리는 기차 밖 풍경을 바라만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1950년부터 몇 차례 굴곡진 역사를 지닌 원주역에는 청량리에서 부산까지 오가는 중앙선과 쌍용에서 아우라지까지 가는 태백선이 지나고 있다. 원주역에서 출발해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편도 30~40분 정도 거리에 양평과 제천이 있다.
차로 갈 수 도 있지만 조금은 불편해도 여행의 시작부터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기차를 타보는 것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기차 시간에 옭매이는 기차여행이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기차표를 손에 든 그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은 시작된다.
기차를 기다리고 버스를 타고 혹은 걸어서 가는 그 모든 과정을 모두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여행이 주는 순수한 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 원주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 기차에 올라 숨 고르면 도착하는 양평역
원주역에서 약 30분이면 도착하는 양평역까지의 무궁화호 요금은 주중 3천1백원, 주말은 1백원 더 비싼 3천2백원이다. 원주로 돌아오는 기차도 매 시간마다 있다.
양평역에 내리면 양평의 걷기코스인 물소리길로 바로 연결이 되기도 하고 양평 전통시장까지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양평에서는 양수리나 용문으로 가기도 편리하다.
또한 양평에선 봄을 맞이해 ‘양평의 봄맞이 여행 4종세트’로 양평 딸기체험, 단월 고로쇠축제, 개군 산수유축제,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이미 시작했거나 열릴 예정이니 아이들과의 주말 여행을 기차로 계획한다면 기차도 타보고 체험여행도 할 수 있다.
양평문화관광웹사이트 http://tour.yp21.net
● 다시 기차가 서는 반곡역을 지나가는 제천역
2005년 등록문화재 제 165호로 지정되었던 반곡역이 원주 혁신도시로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해 다시 정차역으로 변경, 운영되고 있다. 이미 아름다운 미술관을 간직한 간이역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원주에서 반곡역과 신림역을 지나 제천까지의 무궁화호 요금은 주중 2천9백원, 주말은 1백원 더 비싼 3천원이다. 약 40분정도면 도착하는 제천 역시 원주로 돌아오는 기차가 매 시간 있어 돌아올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천역은 시내와 가까이 있고 바로 관광안내센터가 들어서 있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청풍호 자드락길로, 아름다운 경관을 유람선으로 즐기고 싶다면 청풍호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그 외 다양한 체험과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제천문화관광웹사이트 http://tour.okjc.net
신애경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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