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링 잇 온’을 기억하는가? 미국 치어리더 경연대회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샌디에고 토로스팀의 이야기를. 농구장이나 야구장에 가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응원전을 펼치는 치어리더를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고 다이나믹한 율동과 절도있는 응원 동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우리 지역 중학교에도 이런 팀이 있다. 바로 안양중학교 치어리딩 동아리 APS 다.
치어리딩은 협동심, 배려 필요한 스포츠
지난주 토요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는 (사)대한치어리딩협회가 주관한 2014 행복한 생활체육 치어리딩 스포츠클럽 축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초, 중, 고, 대학 일반부 90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액션부문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안양중학교 APS 치어리딩팀. 올해 처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연습한 결과 생각지 못한 성과에 학생들은 신이 났다. 춤추는 것이 좋고, 더욱이 자신의 춤이 남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그저 즐겁다는 학생들. 이 학교 3학년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APS 1기 동아리는 댄스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명문 안양중학교 축구부 응원과 함께 학생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는 매월 2∼3시간씩 학교 강당과 주차장에서 연습하며 학생들간에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배웠다.
박지영 동아리 담당교사는 “치어리딩은 댄스가 기본인 까닭에 에너지 소모가 큰 스포츠이고 음악과 함께 학생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유니폼과 지원을 해줘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또 안무 구성은 국가대표 출신의 강사선생님이 오셔서 지도해주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학교스포츠
치어리딩은 1880년대 미국 프린스턴 대학 미식축구 경기에서 한 사람이 응원을 주도한 것이 첫 시작이 되었다. 전 세계 대통령 가운데 5명이나 치어리더 출신이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프로야구 경기에서 치어리더가 응원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치어리딩은 경기장에서 응원을 위한 치어리딩과는 그 형태가 많이 다르다. 체조를 기반으로 해서 점프는 기본이고 토스, 텀블링, 피라미드 등의 화려한 스턴트 기술을 선보인다.
스턴트 치어리딩과 함께 또 하나의 종목은 댄스 치어리딩인데 재즈, 힙합, 프리스타일 등 3개 부분으로 나뉘어 대회가 열린다. 안양중 APS 동아리도 프리스타일 액션 부문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팀원간에 화합은 물론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치어리딩의 가장 기본 덕목이다. 그래서 치어리딩은 단순히 응원만이 아닌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고 팀워크와 리더십 그리고 창의력을 살려 개성을 반산하는 법을 배우는데 적합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치어리딩이 대표적인 학교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방과후 활동으로 스턴트 치어리딩반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돼 동호인 1만 여명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인터뷰-단장 김재희(3학년)
“수상 소감이요? 워낙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았어요. 처음 동아리에 가입해 친구들과 함께 치어리딩을 접했을 때 너무 신났어요. 댄스 동작이 많아 전혀 지루할 틈이 없어요. 동작들이 하나하나 완성될 때 뿌듯하고 축구부 응원을 갔을 때 호응이 좋아서 보람을 느껴졌어요. 주위의 친구들도 멋있다고 부러워하고 치어리딩을 하고 난 이후 살이 8kg이나 빠져 더 예뻐지고 날씬해졌어요. 치어리딩은 운동량이 많아 저희 같은 학생들에겐 많은 도움이 되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인터뷰-이석중(3학년)
“동아리 팀 원 18명 가운데 4명만 남자예요. 조지부시, 루즈벨트, 레이건, 아이젠하워 등 남자대통령이 치어리더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액션이나 스턴트 치어리딩은 남자들이 더 돋보일 수 있는 종목인 것 같아요. 저는 태권도를 하고 있는데 치어리딩도 태권도만큼 흥미있고 즐거운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싶어 APS에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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