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물 인터뷰

뉴노즈 최윤순 대표

마음에 귀 기울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찾아

지역내일 2015-03-16

최근에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기업체에 처음부터 정식사원으로 한 번에 입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세태를 현실감 있게 묘사한 종편채널 tvN의 드라마 ‘미생’이 종영 후에도 여전히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방증한다. 대학생 청년사업가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거머쥔 뉴노즈의 최윤순 대표를 만나 그의 꿈과 미래의 청년 기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최윤순

기존의 가치에서 새로운 것 창조하고 싶어
뉴노즈의 최윤순 대표는 대학생 출신의 청년창업가로 현재 강남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제4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입주 신청 당시 높은 지원 경쟁률을 뚫고 가장 어린 청년대표로 당당히 입주했다. 눈에 띄는 큰 체구에 비해 소탈한 미소를 짓는 그의 어렸을 때 꿈은 과학자, 특히 게임에 꼭 한 명쯤 등장하는 악당 과학자를 동경하기도 했던 순박한 청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던 그가 즐겨 마신 음료는 커피였다.  즐겨 마시고 좋아하던 커피의 추출방법을 특허출원한 최 대표는 지난해 ‘2014 국민행복기술구현을 위한 서울 시민 발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EO(Entrepreneur''s Organization)에서 주최하는 GSEA(글로벌학생기업가경진대회) 아시아대회에 한국대표로도 출전했다.
뉴노즈는 강남구 대치동 H고등학교 동창생 친구 4명이 함께 창업한 회사로 지난해 4월 강남구 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이제 곧 5기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그와 함께 기업을 만든 친구들 역시 커피라면 나름 애호가를 자처했으며 그 중 한 친구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만큼 커피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커피 종류 중에서도 더치커피는 새로운 장르의 커피라고 말하는 최 대표. 향과 맛이 뛰어난 더치커피는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력을 이용해 추출하는 더치커피는 내부에서 물 흐름을 조절해 최상의 맛을 내도록 압력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게다가 그는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핸드드립 커피, 찬물을 부어주면 더치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라고 열성적으로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해 줬다.
뉴노즈란 이름에는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 대표는 사업이 성공해서 자본이 어느 정도 확충된다면 다른 청년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포부 또한 진솔하게 내비쳤다. 처음 사업을 할 때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청년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찾아 신념을 갖고 노력
지금과 같은 자신만만한 청년 기업가로 우뚝 서기까지 최윤순 대표의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 대표의 부모는 최 대표가 사업보다는 취직을 하거나 혹은 생명공학인 전공을 살려서 의학계열로 진학을 원해 서운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고 덤볐을 때만해도 그의 부모는 격려보다는 혹시나 실패하지 않을 까하는 우려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열심히 노력하는 그를 보고 결국 마음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대표 본인은 애초부터 의사가 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한다.
최 대표 자신도 창업 전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기도 하는 등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자신의 사업을 이끌어 보고 싶은 청년들에게 본인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해 줬다.
그 역시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고 결국 얻어낸 답이 스스로 창업하는 길이었다. 그는 졸업을 앞둔 후배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라는 무한 경쟁에 휘말리기 보다는 자신이 절실히 원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감히 나설 것을 선배로서 조언하기도 했다. 그 역시 그런 행동을 실천에 옮겼기에 그의 말은 어딘지 힘차게 느껴졌다.
 
젊은 패기와 유연한 사고 지닌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
그가 창업을 한 후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자본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어리다는 이유로 사업 관계자들에게도 은근히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서러웠다고 했다. 창업 당시를 돌이켜보면서 사무실은 물론 커피기구를 제작할 돈도 없어 아크릴을 구입해 사포로 갈아서 금형을 제작했지만 어설펐다. 그래서인지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에서 그가 만든 커피기구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설명회장 바닥을 커피와 물 범벅으로 만들어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당당함으로 맞섰다.
지금도 온종일 사무실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면 그의 사무실은 원두 천지로 뒤덮이곤 한다. 그래도 이것은 행복한 고민으로 사무실마저 없었을 때는 커피 원두를 들고 대치역 근방의 커피숍을 전전하면서 4개월 정도 유랑생활을 하기도 했다. 학여울역과 대치역 인근의 대형 커피숍에서 연구하다 그곳 사장님한테도 혼이 나는 등 나름대로 고충도 많았다.
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한 후에는 아침 일찍 학교 수업을 듣고 와서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매듭짓고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는 몸은 비록 힘들더라도 맘이 맞는 젊은 패기와 유연한 사고를  지닌 동료들과 원하는 일을 한다는 즐거움에 창업 후 지난 1년간은 보람된 시기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강남구청 로비에서 열리는 졸업기업 전시회를 찾아오면 그가 만들어주는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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