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방송교향악단(Rundfunk Sinfonieorchester Berlin, RSB)이 오는 3월 13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독일 관현악의 격전지인 베를린은 그 위상에 걸맞게 일류 교향악단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카라얀, 아바도에 이어 사이먼 래틀이 수장인 베를린 필, 바렌보임의 리더십이 일품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인발에 이어 이반 피셔의 영도력이 빛을 발하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신예 투간 소키예프의 리딩이 돋보이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1923년 창단된 오케스트라로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 속에서도 매끈함과 기능적 완성도를 갖춘 ‘일류 중의 일류’ 교향악단으로 꼽히며 뚜렷한 색깔과 예술성을 자랑해 왔다.
이번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이들의 자랑인 독일 관현악이 주축을 이룬다. 베버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2002년 음악감독 부임 이래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일약 ‘베를린 관현악계 블루칩’으로 이끈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6년 만에 네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독일 바이올린의 황제’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 명곡 중의 명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점차 피치를 올리며 자신의 리듬감을 찾으면서 특유의 거시적 관점으로 곡 전체를 조망하는 페터 침머만의 기품이 드러날 최적의 협주곡이다. 정통 독일 사운드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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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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