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강서 방화 장미아파트 마을공동체

지역내일 2015-02-22

친환경 제품과 텃밭 가꾸기로 사람 사는 훈훈한 정 느껴요


서울시민의 70%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러나 층간소음, 주차문제 등으로 민원이 빈발하고 바쁜 생활 탓에 이웃 간 유대나 친목을 도모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들 간에 정을 나누며 마을 환경을 개선한 방화 장미아파트 마을공동체를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사업으로 주민참여 유도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장미아파트는 387세대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단지다. 신혼부부 등 20~30대 젊은 층과 50~60대 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방화 장미아파트 입주자대표회 박태봉 회장은 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 4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중이다.
“회장에 취임한 후 아파트 관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방법을 고안했다. 아파트 공동시설 조명등을 전부 LED로 교체하고 센서 등을 설치해 공동전기료를 월 120만 원에서 월 35만 원으로 절감했다. 아파트 수선공사는 외부용역을 주지 않고 자체 공사를 하거나 재능기부를 받아 수선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2013년 서울시 아파트관리비 내리기 마을공동체사업에 공모해 11개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를 위한 여러 사업을 시행하면서 서먹했던 주민들 간의 교류가 시작되고 무관심했던 아파트 관리 및 운영에 주민들이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 발족한 한마음봉사회는 방화 장미아파트 공동체가 주관하는 여러 사업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모임이다. 한마음봉사회 서연옥 회장은 “2014년 1년 동안 회장으로 일하며 아나바다 장터 등 마을잔치를 주관하고 텃밭 가꾸기, 친환경세제 만들기, 경로당 어르신 음식대접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바쁘고 힘은 들었지만 삭막했던 마을이 활기를 찾고 정을 나누는 터전으로 변해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 만들기와 함지박 텃밭 가꾸기, 서울시 공동체 우수사례 선정

2011년 서울시 아파트 마을공동체로 선정되면서 주민들에게 EM발효액으로 친환경 세제, 비누 등을 만드는 교육을 시작했다. 외부강사를 초빙해 친환경 제품을 무료로 만들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은 대단히 높았다. 지금은 매월 넷째 주 목요일마다 친환경 제품 만들기 교육이 정기적으로 열려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제품을 만들어갈 수 있다. 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은 일정 수량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
2013년부터는 마을공동체 지원금으로 함지박만한 상자텃밭 60개를 들여와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텃밭을 가꾸고 싶은 주민들에게 분양해 피망, 깻잎, 오이, 가지, 고추, 상추, 배추, 무, 감자, 고구마까지 다양한 채소들을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로 김장까지 해 나눠 먹었다. 텃밭에 쓰는 거름과 퇴비도 직접 만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우수 통에 빗물을 모아 농작물 재배에 썼다. 박태봉 회장은 “단지 내 경로당을 활성화해 어르신들이 용돈벌이를 하도록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분들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는 등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며 “함지박 텃밭 가꾸기와 친환경제품 만들기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고 알뜰장터, 마을축제 등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돼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뿌듯해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12월 친환경?녹색부분에서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로 선정돼 동상을 수상했다. 방화 장미아파트는 봉사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다양한 공동체 사업으로 다른 아파트단지들의 모범이 되는 살기 좋고 화목한 마을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 미니인터뷰 >


박태봉 입주자대표회 회장
“마을공동체 활성화 노력 계속할 거예요”


“예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었어요.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사업과 텃밭 가꾸기, 친환경 비누와 세제 만들기를 통해 주민들 간 교류가 늘어나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 경로당에 마련된 마을도서관 운영과 주민화합잔치 개최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이귀옥 한마음봉사회 회원
"젊은 층 참여 자연스럽게 유도하고파"


“봉사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어요. 그 전에는 6년간 통장을 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교류가 잦아 봉사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었어요. 천연 EM발효액으로 만드는 친환경 제품 교육으로 몰랐던 환경문제에 눈을 떠 관련 제품 제조와 판매까지 하게 됐죠. 저희 단지 구성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주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고 싶어요.”




서연옥 한마음봉사회 회장
“봉사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마을 공동체”


“회원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마을공동체 지원금으로 사용합니다. 뜻이 맞는 10여명으로 구성된 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올해는 젊은 엄마들이 적극 참가하도록 품앗이보육 등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시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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