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교육칼럼

매년 희비가 교차하는 게 바로 입시

지역내일 2015-02-16

이번 주까지 2015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강남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이어졌습니다. 너나없이 고등학생이 된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입학식을 치렀는데 누구는 대입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또 누구는 아쉽게도 다시 도전할 계획을 세운 채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다들 목표 대학에 합격해 기쁜 마음으로 정든 교문을 나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년 그렇듯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호된 마음고생을 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높은 진학실적에 상대적 좌절감 더 커
2015학년도 입시를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수능 전 일찌감치 수시모집에 최종합격하는 기쁨을 누린 학생도 있지만 변별력을 상실한 쉬운 수능에서 평소 실력만큼 점수를 지키지 못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정시까지 실패한 사례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일신문도 지난 688호에 ‘대한민국 엄마의 유난한 슬픔’이라는 주제로 대입 실패 후유증 탈출법을 기획했을 정도로 수험생 엄마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수험생 엄마 중에서도 웬만한 특목고 못지않은 입시실적을 올리고 있는 교육 1번지 강남지역 엄마들은 자녀가 입시에 실패한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거셌던 2015학년도 수능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강남 고교들은 변함없이 높은 진학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주변 아이들의 합격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게다가 쉬운 수능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의외의 입시 성과를 올린 아이들까지 있으니 더 우울해집니다. 수능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강남 아이들의 경쟁력은 변함없다는데 내 아이만 무너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입시 변수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재수생
비단 2015학년도뿐만 아니라 매년 아쉬움 없이 성공적으로 입시를 마무리하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강남은 ‘고등학교 4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수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2015학년도 수험생 중에서도 역시 수능 직후 바로 재수를 결심한 학생부터 일단 합격한 대학에 다니면서 반수할 전략을 세운 학생까지, 재도전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물론 재수학원 선행 반에 등록해 일찍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한 아이도 있지만, 쉬운 수능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일찍 재수를 시작할 필요가 없다며 쉽게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재수를 한다 해도 매년 입시에서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듯 2016학년도에는 또 어떤 변수가 재수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염려되기만 합니다. 한 해 더 공부해서 목표달성이 보장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겠지요. 하지만 2015학년도 쉬운 수능에서 크게 웃은 재수생이 있었던 반면 악재가 된 경우도 있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일단 재수를 결심했다면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후회 없는 재수생활을 한 후 올해 11월 수능에 다시 당당히 맞서야겠지요.
아이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에 합격해도 그냥 다니고 싶어 하는데 부모가 끝까지 아쉬움이 남아 다시 도전해보길 바라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내 아이는 원래 이 대학에 다닐 수준이 아니었다며 두고두고 안타까워합니다. 반대로 아이 스스로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수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재수든 반수든 아이 스스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 자녀 간 갈등만 깊어질 수 있습니다.


혼란할수록 한 번에 뛰어넘을 입시전략 중요
요즘 대학 입시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알고만 있다가 막상 자녀의 입시를 한번 호되게 치러보면 다시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심정이 됩니다. 또, 입시는 정말 냉정해서 내 아이에게 실력 이상의 행운이 찾아와주길 기대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수험생 부모가 되면 입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약해져 먼저 입시를 잘 마무리한 부모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그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재수, 삼수 심지어 두 아이가 연이어 재수해 몇 년간 수험생 부모로 살기도 합니다.
말로만 듣던 입시를 직접 겪어보면 아무리 극상위권 성적과 스펙으로 무장한 자녀를 둔 부모라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과연 입학사정관들이 우리 아이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해줄까 두렵기만 합니다. 컨설팅을 받은 후 안정적으로 정시 지원을 해도 우리 아이보다 더 우수한 아이들이 몰리지는 않았을까 발표 때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예비번호를 받고 순서가 돌아오기만 초조하게 기다리는 마음은 또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심정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절하고 떨립니다.
수시에서 한 번에 목표를 달성하거나, 믿었던 수시에서 모두 실패한 후 결국 정시에서 목표를 이룬 경우 그 기쁨은 눈물이 절로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합격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올리기도 하고 수시 6회와 정시 2~3회 지원에서 모두 실패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기도 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는 게 바로 입시입니다.
입시에 재도전하는 아이들은 다시 수험생 마인드로 돌아가 2016학년도 입시변화와 수능 흐름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차분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6학년도 입시에 또 어떤 변수가 생길까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그 변수를 뛰어넘을 실력을 갖추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해야겠지요.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학생부터 다시 한 번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까지, 2015학년도 대입을 치른 수험생 모두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