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자연애 쭈꾸미’를 가다!

매콤한 주꾸미에 입이 즐겁고, 가을 풍경에 눈이 즐거워~

주꾸미볶음과 도토리전, 새우튀김 등의 세트메뉴가 단돈 만원, 운치 있는 ‘분재카페’까지 즐겨

지역내일 2014-10-29

가을이 한창인 요즘, 모락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백운호수 주변은 말 그대로 ‘가을 절정’이다. 가을 절정의 한가운데 위치한 ‘자연애 쭈꾸미’는 자연과 음식이 만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을 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맛있는 음식과 주부들 모임 장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도 많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특별한 맛 집 ‘자연애 쭈꾸미’에는 어떤 숨겨진 매력이 있을까? 

주꾸미


푸짐하게 차려진 주꾸미볶음 세트가 단돈 만원
‘자연애 쭈꾸미’의 대표 메뉴는 ‘자연애 정식세트’. 1인당 만원인 이 메뉴를 주문하면 맛있게 매운 주꾸미볶음은 물론 샐러드와 도토리전, 새우튀김, 도토리묵사발, 비벼먹는 나물과 밥까지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푸짐하게 차려진 덕에 무엇부터 먹을까 고민될 정도.
맛은 어떨까? 먼저 나온 샐러드는 싱싱한 야채에 발사믹 소스가 가미된 드레싱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온 도토리전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손이 계속 갈 정도로 담백하고 맛있다. 또 새우튀김은 10센티는 돼 보이는 큼직한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고소하면서도 씹히는 식감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맛있는 건 주꾸미볶음.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를 비법양념한 뒤 직화로 볶아내 독특한 불향이 살아있다. 비법양념은 강원도 문막에서 생산한 고춧가루와 이집 뒷마당에서 자란 헛개나무를 비롯한 8가지의 약재와 23가지의 양념을 더해 만들었다고. 그래서인지 매워도 자꾸 먹게 된다. 거기다 탱탱한 묵과 얼음이 동동 띄워진 도토리묵사발은 주꾸미볶음의 매운맛을 상쇄해 주며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구성된 세트 메뉴가 고작 만원이라니, 이러고도 남는 게 있을까?
이집 주인장인 최기웅 대표는 “음식도 서비스도 제대로 만들어 제공하자는 것이 우리 집의 철학”이라며 “적게 남는 만큼 손님이 많이 찾아주면 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이 올 수 있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치즈 돈까스’가 준비돼 있다.


분재카페와 노천카페, 아이들을 위한 동물농장도 이 집의 매력
‘자연애 쭈꾸미’에서 먹는 음식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매력이 바로 ‘분재카페’.
분재카페는 식사를 마친 손님에 한해 무료로 커피나 허브티, 홍차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밥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 마시는 단순한 서비스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카페 가득 분재 화분들이 자리해 운치와 품격을 더하고, 자판기가 아닌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나 차를 맛볼 수 있어 제대로 된 카페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얼마 전에는 새롭게 리모델링까지 마쳐 겨울에도 추위 걱정 없이 분재를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최 대표는 “분재카페는 자연 속에서 분재를 감상하며 차 한 잔 즐길 여유와 마음의 위로를 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기획됐다”며 “분재 전문가가 상주해 분재들을 관리하며 분재에 대해 손님들과 대화도 나누고 원하는 분재의 경우는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고 설명했다.
분재카페의 반응이 좋아, 최근에는 분재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강의도 열고 있다. 원예체험과 더불어 정통 분재를 전문가와 함께 배워보고 실습도 해보는 것. 또한 도자기 만들기와 실내조경도 배워볼 수 있다.
분재카페 옆에는 탁 트인 자연 경관 속에 자리한 노천카페가 있어 가을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고, 음식점 마당에는 토끼와 닭, 칠면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최 대표는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을 넘어 자연을 즐기고 예술적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이 공존하는 문화적 명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겸 나와도 손색이 없다.


백운호수 자연애 쭈꾸미 : 031-421-7114.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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