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만안문화제, 정조대왕 화산능행차 재현

화려한 어가 행렬, 그대로 재현해 눈길 끌어

지역내일 2014-10-22

제29회 안양시 만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던 지난 19일, 오후2시가 가까워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삼덕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이날은 안양시와 안양문화원이 개최하는 만안문화제의 일환으로 정조대왕 화산능행차 재현 행사가 실시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아이들과 함께 재현 행사를 보기 위해 나왔다는 이명희(40·안양동)씨는 “안양에서 이런 행사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며 “어가에 탄 임금님과 말을 탄 장수들, 깃발 등 모두 옛날 그대로 재현한 것 같아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조

정조대왕 화산능행차는 1795년 정조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뒤주 속에 갇혔다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현륭원으로 향했던 능행을 재현한 행사이다. 능을 양주에서 수원 화산의 현륭으로 이전한 후 정조는 사도세자의 능에 자주 참배를 다녔다고 한다. 화산에 참배가는 행렬을 화산능행차라 불렀는데, 당시 정약용이 이를 진두지휘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도성에서 동작나루를 건너 남태령을 거쳐 다녔는데 남태령은 길이 좁았고 더욱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앞장섰던 김상로 형제의 묘소가 있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정조가 화산능행 행차의 길을 안양 쪽으로 바꾸면서 만든 다리가 만안교이다. 이날 재현한 능행차 행렬은 조선시대 전통적인 복식이나 예법, 소품 역시 모두 갖추어 눈길을 끌었다. 문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화산능행차 재현 행사는 삼덕공원을 출발해 중앙로를 거쳐 명학공원에 도착했고 이어 안양아트센터 야외무대에서는 전통혼례 시연도 마련되었다.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제29회 안양만안문화제는 오는 12월 5일까지 삼덕공원, 안양로, 안양아트센터, 안양문화원 등에서 열린다. 만안문화제는 안양문화예술의 독창성을 알리고 10월 문화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로 준비되었으며 10월 5일 제11회 안양시민속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정조대왕 화산능행차 재현, 제29회 만안문화제 개막식 및 문화의날 기념식, 제4회 문화가족 발표회, 안양서도회전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23일 안양문화원 강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제42회 문화의날 기념식을 비롯해 전통악기 공연, 만안답교놀이 등 다양한 공연과 민속행사가 이어진다. 21일부터 31일까지 안양문화원 강당에서 문화가족 작품전시, 10월 31일에는 안양문화원 전시실에서 문화가족 작품발표회가 개최되며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안양문화원 전시실에서 서예, 수묵화 등 안양서도회전을 끝으로 제29회 안양만안문화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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