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입시칼럼

정성 담긴 수험생 도시락 지금부터 시작

지역내일 2014-10-20

수험생 도시락, 소화가 잘되는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준비한다지만 그 또한 아이마다 천차만별이니 정답이 없다. 수능 도시락 싸는 것도 아이에 맞춰 연습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맘때쯤 한 달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수험생 도시락을 쌌던 기억이 있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아이가 갑자기 “이제부터 한 달 간 점심은 도시락으로 먹어야겠어요. 힘들지 않으면 좀 싸주세요”라는 주문을 했다. 리포터는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다닌 세대이긴 해도, 아이가 학교를 다닌 12년간 소풍이나 야외 체험활동 때를 제외하면 도시락을 쌌던 기억이 없는 세대라서 매일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것이 시작부터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백일기도도 하는데 도시락은 못 싸겠으니 그냥 급식을 먹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해서 한 달 간 싸기 시작했던 도시락, 그 도시락을 싸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온도시락 너무 크지 않고 보온력 좋은 것으로 선택
올해 수능일은 지난해보다 일주일정도 늦어진 11월 13일이다. 최근 몇 년간 수능한파는 없었지만 그래도 수능일은 제법 쌀쌀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보온도시락. 인터넷보다는 직접 보고 크기, 휴대간편성, 보온력 등을 따져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고르다보면 크기를 보고 양이 적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너무 큰 것으로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엄마들 생각보다 밥을 많이 먹지 않고, 또 부피가 크면 들고 다니기 귀찮아한다. 나중에 양이 부족하면 다른 부식이나 간식을 좀 더 챙겨주면 된다.
또한 밥통은 보온력이 좋고 반찬통은 밀폐기능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수능 날 1~2교시를 고도로 집중해서 시험을 치르고 나면 수험생들은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 교실 밖 교정에서 바람을 쐬며 식사를 하기도 한다. 되도록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보온력이 좋은 것을 고른다. 과일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밀폐용기와 보온병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위해 익숙하고 부담 없는 메뉴로 연습
수능 도시락은 특별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평소 수험생이 집에서 자주 먹어 익숙하고 부담 없는 음식이 좋다. 따뜻한 밥과 반찬 서너 가지면 적당하다. 그런데 요즘 수험생들은 아침은 집에서 간단히 먹고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교 급식이나 외식으로 해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수능당일에는 급식이 아닌 도시락으로 준비해야 하니 도시락 반찬으로 무엇을 싸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능 당일에 갑자기 도시락을 준비하게 되면 아이의 입맛에 맞을지, 소화는 잘될지 몰라서 이것저것 걱정하게 된다. 소화가 잘되는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 준비한다지만 그 또한 아이마다 천차만별이니 정답이 없다. 기호, 영양, 소화력 등을 고려해 각자에게 맞게끔 준비해야 한다. 여자 아이들 중에는 긴장감이 커서 점심을 거의 못 먹어 죽을 싸가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수능 도시락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면 도시락의 메뉴와 양 모두 다양하게 연습해볼 수 있다. 도시락 싸가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라도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도시락과 친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식성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신했어도 막상 도시락을 싸다보니 아이는 ‘밥은 조금만 적게 싸주세요.’, ‘오늘 야채볶음은 별로였어요.’, ‘고추장불고기는 맛있었는데 너무 많아요.’, ‘치즈계란말이는 맛있어서 친구들도 너무 좋아해요.’ 등 메뉴에 대해 가끔씩 피드백을 준다. 이런 반응을 고려해 수능 당일에는 가장 적절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도시락 인기메뉴인 김밥은 따뜻하게 먹기 어려워 소화가 안 될 수 있으니 겨울철 수험생 도시락으로는 부적절하다. 또, 차가운 우유도 장이 민감한 학생에게는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 키위, 오렌지, 귤과 같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조그만 통에 담아주고, 낱개로 포장된 달달한 초코칩쿠키나 견과류가 들어간 시리얼바 등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는 간식을 한두 개 넣어주면 좋다.


도시락으로 컨디션 확인과 정서적 교감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와 말 한마디 건네기도 힘겨운 수험생과 컨디션을 물어보고 싶어도 잔소리가 될까봐 선뜻 물어보지 못하는 엄마, 둘 사이에 도시락은 말보다 더 확실한 소통역할을 해준다. 도시락을 남김없이 잘 먹었으면 ‘오늘 컨디션이 괜찮았구나.’, 밥과 반찬을 다른 날보다 많이 남겼으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어디가 불편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고 고마움을 느낀다.
수능당일은 어떠한가. 수험장까지 가는 길은 부모나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지만 시험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혼자서 고독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늘 곁에 있던 휴대폰과 익숙했던 필기도구마저 떼어놔야 한다. 이때 엄마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 그동안 막바지 수험생활을 같이 하며 친숙해졌던 도시락이 바로 수험생 곁을 지킨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10월 입시칼럼은 이렇게…….>
이미 입시는 시작돼 한양대, 연세대 등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의 시험이 이어졌습니다. 주위에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친구들이 많으면 자칫 수험생활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수험생들이 마음을 다잡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10월 입시칼럼은 ‘수능 파이널 강좌 활용’, ‘환절기 수험생 건강 챙기기’, ‘수험생 도시락 준비’, ‘기도하는 부모의 마음’ 등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본 칼럼은 네이버 블로그 ‘대치동 리포터’(http://blog.naver.com/2hyeono)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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