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청에서 1월 9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행되는 도담 선생의''운명의 열쇠를 찾아서'' 신년특강 인문학강좌는 접수 전화가 폭주할 정도로 강좌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많았다. 도대체 어떤 강좌인지 또 어떤 강사가 강의를 하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은가 싶어 강좌가 열리던 지난주 금요일 군포시청을 찾았다.
도담 선생을 만나기 전까지 리포터의 짐작은 세상의 이치를 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지천명의 나이 50은 훌쩍 넘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아우라도 얼굴에서 느껴질 거라는 선입견도 가졌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핸섬한 용모의 지극히 평범한 편한 사람이었다. 다만 강의를 시작해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주옥같은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새겨듣기까지는 말이다.
-생각보다 젊은 분이셔서 깜짝 놀랐다.
감이당 인문의역학연구실에서는 도담 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내가 할아버지인줄 안다. 의역학과 도담이라는 이름이 만나면 수염난 도인이 떠오른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난 도인도 할아버지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중년이다. 고전톡톡, 인물톡톡,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글쓰기<북드라망 출판사> 등 책도 몇 권 출간했다.
-지성의 문턱이 사라진 이 시대에 요즘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인문학 강좌는 어떤 의미인지?
한때 외면받았던 인문학 강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문학 강좌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움직이지만 막상 강의를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것은 바로 내 것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든지 스스로 습득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고 하나하나 언어로 습득하는 과정을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아이들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공부를 해보아야 한다. 좋은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가려내는 훈련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제자들에게도 늘 공부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군포시청뿐만 아니라 과천과 안양에서도 강의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과천에서는 관문학당을 안양에서는 서인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안양에서 열리는 서인학당에서는 현재 양생학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데 양생학은 한마디로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으로 한의학의 이치를 바탕으로 응용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시간, 공간, 음식, 사계절에 따른 행동 등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깊이있는 학문적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음식은 성분이 아니라 기운을 먹는 것인데 그 기운은 우리 몸과 섞이는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약이 되는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을 구별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응용하는 것이다.
-서인학당에서 진행되는 강좌를 소개한다면
공자는 스스로를 타고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아니라 옛것을 좋아해서 그것을 추구하는 자라고 했다. 서인학당에서 준비한 1년짜리 프로그램은 초급 의역학(한의학)과 인문학이다. 의역학은 의학의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연결한다. 또 인문학은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준다. 단어나 말이 처음엔 생소할지 모르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전혀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언젠가는 몸과 우주에 대한 원리를 터득하고 운명적인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의식과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힘을 고양시킬 때가 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삶의 정치, 사회적 관계, 내 몸의 건강까지 연결되는 것을 한의학의 범위라고 보고 있다. 예전 한의학은 의역학적 지성이 있었다. 몸을 고친다는 것은 곧 마음과 삶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선인들이 말했다. 한의학에 인문학이라는 서양의 논리를 접목시키면 현대인의 언어로 쉽게 풀이를 할 수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강좌는 생명과 자연, 인문학 그리고 자기 성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다. 총 1년 4학기 강좌로 한 학기에 8~9주 총34주 강의로 3월 15일 개강한다. 한의학 입문, 그리스 철학, 장자, 과학 등 동서양의 의학사부터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할 수 있다.
-공부를 해야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현대인들에게는 누구나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보이지 않는 밧줄이 있다. 이는 결국 생명적 에너지가 순환되지 않고 공허함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몸의 진단이 삶의 진단으로 이어진다. 자기 삶에 대한 탐구나 성찰없이는 일상이 균형을 잡을 수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공식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돈에도 음양의 법칙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라는 것이다. 또 그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하고 싶다. 공부를 통해 자기 안에서 논리를 만들어 능동적으로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 안에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강좌문의 서인학당 010-6579-0908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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