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양시민대상 수상자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입니다”

지역내일 2014-10-14

우리 지역을 위해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 9월 안양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양3동 서종화 주민자치위원장과 박광준 환경감시운동본부 안양시지회장이 그 주인공.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의 일부일 뿐”이라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는 그들을 만났다.


서종화
서종화 안양3동 주민자치위원장

서종화 주민자치위원장(54)은 거주지인 안양3동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별난 봉사인으로 소문났다. 서 위원장은 저소득 주민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랑의 집수리 후원회장으로도 활동해 동남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지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 모·부자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무한돌봄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생필품 지원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부터 매년 한차례 노인대상 효도관광을 지원하는 한편 양지마을 벽화그리기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내가 과연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을 받고자 한일이 아니기에 상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단지 바깥에서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집안일에 소홀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시민 대상을 받으면서 식구들이 봉사 활동을 좀 더 이해해주어 고마운 마음입니다.”
서 원장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끼리 여행을 다녔고 한 달에 한 번 집에서 저녁을 먹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했다.
“내가 쓰고 남은 것으로는 봉사할 수 없습니다. 봉사에 필요한 것을 미리 빼놓고 나머지로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집에 생활비를 적게 가져다주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동안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얘기하지 않아서 잘 몰랐던 가족들이 시민대상을 받으면서 내가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좀 더 이해해주어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릴 적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지만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부모님을 보면서 남을 도와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배운 서 원장은 지난달 19일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봉사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뒤에서 조용히 하고 싶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이 있고 나보다도 이런 숨은 공로자들이 많이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 원장은 파지를 줍는 노인들을 위해 고물상에 모여서 음식을 대접한 적이 있다. 고기를 구워서 대접하니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또 거동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에서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는데 획일화된 반찬이 아닌 개인이 실제 필요로 하는 반찬을 만들어 드릴 때마다 작은 정성에도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준
박광준 환경감시운동본부 안양시지회장

박광준 환경감시운동본부 안양시지회장(70)은 평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양천 살리기 및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에 앞장서왔다. 24년 동안 안양천뿐만이 아니라 평창, 인제, 마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쓰레기 줍기, 나무심기, 환경교육캠페인, 사회단체나 학교 체험학습 등 환경운동을 펼쳤다.
“환경운동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자연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하는 것입니다. 일회용품 안 쓰기, 물 절약하기 등 집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고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 사람들이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노력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자동차 적게 타기, 폭죽 사용하지 않기 등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꽃이 무궁화 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서 이를 알리고자 해마다 400~500여 그루의 무궁화를 심고 있다. 또 노숙인과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급식소를 2002년부터 실시해 현재까지 69만 여명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했다.
“13년 동안 노인복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220여 명씩 무료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밥을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모습을 보면 나의 마음 또한 즐겁고 보람을 느낍니다.”
급식소를 임대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면 이사를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박 회장은 이사를 갈 때마다 어디로 가야할지 걱정되기 때문에 임대가 아닌 우리집을 만들어 마음 편하게 급식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윤지해 리포터 haeiha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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