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과후학교 활동이 활발합니다. 학교별로 미술이나 음악, 체육이나 창의력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재능을 기르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일신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학교별 방과후 프로그램을 찾아갑니다.
서울 양천구 신정7동에 있는 계남초등학교(교장 송지석)는 ‘참된 마음과 튼튼한 몸, 슬기로운 지혜를 갖고 미래를 가꾸는 어린이’란 교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35년 전통의 학교다. 이 학교의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중 토요 창의과학실험반은 과학실험 전문교사의 지도로 흥미로운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내일의 발명왕을 꿈꾸는 이들을 찾아가 보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교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계남초등학교 제2과학실에는 과학실험활동을 하는 1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가 있다. ‘에어로켓 만들기’ 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방과후학교 토요 창의과학실험반 학생들이다. 교사의 설명에 따라 만들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김경미 지도교사는 “올해 초 개설된 토요 창의과학실험반에서는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 전기전자, 환경, 항공우주까지 과학의 전 분야에 걸쳐 실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실험 및 관찰, 만들기 활동이 진행됩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3~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 과학 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죠”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설계도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면서 창의적으로 과학 활동을 한다. 모둠별로 오늘의 과제인 에어로켓을 만들면서 로켓의 날개를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잘 날 수 있는지 연구해 붙이도록 한다. 김 교사는 “원래 과학에 관심있는 아이들이지만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들을 보면 대견스러워요. 선생님한테 만들고 싶은 걸 먼저 제안하기도 하구요”라고 자랑한다.
만들기가 끝나자 로켓 멀리 날리기 시합을 한다. 운동장에 나가 패트병을 이용한 발사대에 자신이 만든 에어로켓을 장착한 후 패트병을 발로 밟아 순간적인 공기압축을 이용해 멀리 날리기를 한다. 이때 각도와 힘 조절이 필수다. 진짜 로켓처럼 제법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순서대로 등수를 정해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을 준다니 다들 열심이다. 학생들은 실험재료를 사용해 로켓을 만들고 패트병을 이용해 에어로켓을 발사해 보는 실험으로 뉴튼의 운동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계남초등학교는 2010년 12월 발명교육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현재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발명영재교실을 운영중이다. 또한 과학실험실이 잘 갖춰져 있어 학교 수업이나 방과후교실 수업에 활용하기 좋다. 토요 창의과학실험반은 과학상자에 있는 실험재료로 수업을 진행하며 한 달에 한 상자를 재료로 사용한다. 지도교사는 과학이론과 원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 학생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해 창의력 계발에 중점을 둔다. 3학년 김지현 학생은 “원래 과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수업을 들으면서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여러 수업 중 오징어 해부를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한다. 3학년 박지민 학생은 “과학을 다양한 실험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조금 어려울 때도 있지만 친구들과 같이 하니 재밌어요”라고 말한다. 주말임에도 좋아하는 과학수업을 위해 호기심을 가득안고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내일의 과학자를 볼 수 있었다.
< 미니 인터뷰 >
김경미 지도교사
아이들의 열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에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학원에서 과학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과학실험전문 방과후학교 교사로 일하게 됐어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수업이 즐겁고 신나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과학적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가르칠 겁니다.
이범렬 학생 (계남초 3학년)
훌륭한 과학자가 꿈이에요
3학년 1학기부터 시작해 계속하고 있어요. 오징어 해부실험이 제일 기억에 남고 커서 멋진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김기태 학생 (계남초 3학년)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아요
친구들과 만들기를 같이 하고 시합도 해서 재밌어요. 이번 학기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남호범 학생 (계남초 3학년)
실생활과 연결된 실험이 재밌어요
젤라틴을 녹여서 개구리알을 만들고 탱탱볼 만들기를 했던 화학실험시간이 제일 재밌었어요. 이론만 배우면 지루한데 실험을 하며 배우니 실생활과 연결되고 이해하기도 쉬워요.
김무준 학생 (계남초 3학년)
실험을 통해 멋진 과학자가 될 거예요
로켓 멀리 날리기 대회 1등도 하고 선생님이 칭찬도 해 주셔서 기분 좋아요. 과학실험을 많이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될 거에요.
유혜승 학생 (계남초 5학년)
어려운 과학이론도 쉽게 이해돼요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실험을 통해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이해하게 돼요. 여학생들도 과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어요.
고경훈 학생 (계남초 3학년)
모기기피제를 스스로 만들어 유용하게 썼어요
과학에 흥미가 있어서 수업을 듣게 됐는데 실험을 통해 더욱 관심이 생기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요. 모기기피제도 만들어 지난 여름 유용하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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