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공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학원은 제대로 보내고 있는 것인지, 정보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내 아이만 처지는 것은 아닌지, 혹시라도 아이의 적성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로서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끝도 없는 고민을 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시시각각 요동치는 입시 제도를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은 반드시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학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제는 ‘수능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입시 전략은 수능 점수 1점과의 경쟁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트렌드를 누가 먼저 빨리 읽고 준비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는 수능 점수에 따라 서열화 되어 있는 명문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제는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알맞은 ‘맞춤식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포함한 비교과 즉, 인성,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R&E,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등을 중요시하며 이를 통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수능 시대’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시대’로 바뀌는 시대적 변화다.
코칭과 컨설팅, 매니지먼트가 함께 이루어져야
수능 시대 공교육과 사교육의 비율이 2:8 정도였다면, 2015년부터는 역으로 8:2의 비율로 공교육이 앞서 나갈 것이다. 학교 교육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얘기이다.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하며 내신 관리도 잘해야 하고, 학교 선생님과 유대관계도 좋아야 한다. 과거에는 수업 태도가 안 좋아도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과 수업 태도, 평상시의 생활에서도 모두 합격점을 받아야만 한다. 학생이 가지고 있는 나눔이나 배려, 협력 등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향후 미래 교육은 단순히 영어나 수학 점수 몇 점을 올리기 위한 티칭만으로는 어려운 시대다.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성격 및 기질, 학습 유형, 진로 적성과 학습 습관 등을 파악하여 학생에 맞는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줘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탈피하여 개인 맞춤형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티칭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에는 티칭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의 학습적인 역량, 즉 스토리를 찾아 주고 목표를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부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진로 방향성은 어디로 정하는 것이 좋은지를 먼저 정해야 그에 알맞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과 컨설팅,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의 변화다. 엄마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잘하길 원할 뿐만 아니라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는 자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엄마가 원하고 바라는 쪽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변화는 티칭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컨설팅을 통해 아이를 명확히 파악한 후, 그에 따라 티칭과 코칭, 매니징의 필요 여부, 방법과 실행을 결정해야 한다. 아이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과감한 결정이 때로는 필요하다.
시대가 변하고 제도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부의 힘’과 ‘학습 능력’이다. 앞으로는 ‘역량 시대’다. 역량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공부로 비교해 본다면 말 그대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그 안에는 학습적인 것 이외에도 인성과 의사소통 등 삶의 모습, 스토리가 모두 담겨 있다.
시간과 노력은 많이 투자하는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고비용 저효율 공부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습능력(수리력, 어휘력, 추리력, 공간지각력, 문제해결력, 창의력)과 공부방법(전체보기-교과서읽기-복습노트-문제풀이-총정리), 학습도구(플래너, 복습노트, 정리노트, 오답노트)활용. 학습습관(뇌)개선 등 개인 역량을 높이는 힘을 키워주고 학습의 한계치(역치)를 넘어서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올 겨울방학엔 내 아이의 공부에 대한 마음의 근력 및 변화를 일으켜 보길 기대한다.
박인연 소장
-멘토솔루션 대표 및 연구소장
-서울교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EBS 자기주도학습 전문강사
-서울시교육청 학원연수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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