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떡볶이> 박정혁 대표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 마음, 잊지 않으려고요”

지역내일 2015-01-12

 매콤한 양념이 밴 쫄깃한 떡볶이는 예나 지금이나 으뜸가는 간식 메뉴입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먹던 떡볶이, 퇴근 길 허기진 배와 스트레스를 달래주던 떡볶이, 정성이 깃든 엄마의 떡볶이. 떡볶이는 저마다 추억과 사랑의 이름이 더해 더욱 맛있게 느껴집니다. 백석동에 자리한 <파파떢볶이>는 아빠 박정혁 씨가 일궈가는 가게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만든 떡볶이는 과연 어떤 추억과 맛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까요. 박정혁 대표를 전한 떡볶이 가게 창업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떡볶이 집 사장님
  백석동 대로변. 저녁이 되면 빨간 간판의 불이 켜지고 팬에는 떡볶이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파파떡볶이> 박정혁(36) 대표가 분주해지는 시간이다. 
  <파파떡볶이> 박정혁 대표는 처음부터 분식집 창업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키울 때까지는 아침엔 출근하고 저녁엔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는 생활이 그전과 같지 않더란다.
 박 대표는 “둘째를 낳고부터 생활비가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20대 때 2년 정도 분식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떡볶이 가게를 생각하게 됐죠”라고 했다.
  본격적인 ‘투잡’ 생활이 시작됐다. 직장생활을 하고 퇴근 후에는 백석동 인근에서 스낵카를 이용해 떡볶이와 오뎅을 팔기 시작했다. 몸은 고단했지만 단골 고객이 늘어가는 맛에, 예쁘게 커 가는 두 아이의 모습에 힘을 냈다. 하지만 정해진 가게가 없는 장사라는 게 녹록치만은 않았다. 신고가 들어가 단속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가는 게 일쑤였다. 대출을 받고서라도 정해진 자리, 자신만의 가게에서 장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지난해 5월, <파파떡볶이>의 간판은 그렇게 올려졌다.  



 중독성 있는 맛으로 단골 고객 늘어나
 10평 남짓한 가게. 떡볶이 전문점답게 메뉴도 단출하다. 다양한 입맛의 손님을 받으려면 메뉴를 늘려도 되지만, 떡볶이와 순대, 오뎅, 간단한 음료가 전부다. 하지만 각종 과일과 야채 등으로 직접 만들어낸 소스로 무장한 떡볶이를 한 번 맛 본 고객들은 ‘중독성 있는 떡볶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 대표는 “고추장보다 고춧가루를 이용하니 색감이 더 좋게 나오더라고요. 저희 집 떡볶이는 매콤한 기운이 강해 주로 어른들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쫄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 쌀떡이 아닌 밀떡을 이용합니다”라고 소개했다.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정했다는 이름 <파파떡볶이>. 그 이름답게 파파떡볶이는 아이를 사랑하고 가족을 위하는 아빠의 마음이 물씬 담겨있다. 손님을 받을 테이블을 적게 마련하더라도 장사를 하는 동안 가게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놀이방도 마련했다.
  낮에는 부인과 육아에 힘쓰고 저녁이 되어서야 가게 문을 연다. “겨울이라 장사가 잘 될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라며 아쉬워하지만,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박 대표.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은 가족들의 응원과 사랑일 것이다.  



 
초심 잃지 않는 <파파떡볶이>만들고 파
 박 대표는 현재 직장 생활을 접고 <파파떡볶이>에 그야말로 인생을 ‘올인’하고 있단다. 경기를 타긴 하지만 월 700~800만원 선의 매출도 올리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남는 것은 자신과 부인의 인건비 정도라고 하지만, 앞으로 번성할 <파파떡볶이>를 그리며 그는 각오를 다진다. 
 박 대표는 “자리를 좀 더 잡으면 체인도 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문 하시지 못하는 고객이나 지방 고객을 위해 진공 포장 택배 서비스도 구상 중이고요”라고 했다.
 스낵카로 시작해 지금의 가게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니, 창업이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 
박 대표는 “장사란 게 잘 되다가도 안 될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초심이라고 하죠.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그 마음. 고객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그 초심을 다 잡으며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오늘도 파파떡복이의 문을 여는 박대표다.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16 디아뜨크리스탈오피스텔 1층
오픈시간: 평일 오후6시~오후11시/ 주말.공휴일 오후5시~오후11시/일요일 휴무
문의: 010-7281-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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