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했던 여름과는 달리 선선한 가을철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건성습진이 많이 발생한다. 건성습진은 보습만으로는 부족해 적절한 조기치료가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유두습진은 유두와 유륜 주변에 가려움증이 시작되면서 붉게 변하고 나중에는 진물과 각질이 생기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유두습진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기 위해 ''생기한의원'' 서초점의 대표원장 박치영 한의사를 찾았다.
방치하면 유두와 유방모양 변형될 수도 있어
유두습진은 유전적ㆍ면역학적 요인과 외부환경의 악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습진이 발생하게 된 내적, 외적인 요인을 면밀히 파악하여 우리 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가려움증과 붉은 발진이 생기고 만성화되는 과정을 통해 색소침착까지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부위의 습진과는 달리 많은 양의 진물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곤혹스럽다. 이에 박치영 원장은 "유두습진을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방치하면 유두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유두와 유륜의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두나 유륜 주변이 가렵고 그 증세가 점차 심해져 결국 긁어야만 괜찮아지는 수준이라면 일단 유두습진을 의심해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려움증 때문에 거의 잠을 못 잔다는 조미경(청담동, 35세) 씨는 현재 수유중인 산모라고 했다. 조씨는 "유두 주변을 나도 모르게 긁다보면 물집이 생기고 피부까지 벗겨져 진물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습진 치료하면 소화 기능 개선까지 일석이조
박 원장은 "습진이 발생한 피부는 피부면역력과 재생력이 떨어져 ?아주 가볍게 긁는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피부에 비해 더 큰 손상을 입게 된다"면서 긁는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제대로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또다시 감염이 되는 등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수유기 여성들은 아기가 젖을 빠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극 때문에 발생률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외부의 끊임없는 접촉이나 어린 시절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여성들의 경우에 더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두습진으로 고생하다가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70%가량이 아토피 병력이 있거나 현재 아토피를 앓고 있는 여성들이다. 한의학적으로 유두에는 ''족양명위경''이라고 하는 위장경락이 지나간다고 한다. 박 원장은 "유두습진 환자 중에는 소화기계통의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진치료를 받음으로써 소화 기능까지 개선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럭셔리하고 편안한 1인 진료실 운영
유두습진은 단순히 유두 부위를 둘러싼 피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몸 내부의 불균형과 피부순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몸 내부와 피부 외부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생기한의원(서초점)''에서는 우선 개개인의 체질과 습진의 양상에 따른 개인별 맞춤처방 한약치료가 이뤄진다. 그 다음 면역약침과 재생 침 치료가 시행되고, 더불어 피부세포의 재생, 상처보호, 각질제거, 보습작용 등을 유도하는 순수한방 외용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박 원장은 "습진이 재발하고 만성화된다는 것은 피부면역력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므로 증상 완화뿐 아니라 피부면역계의 기능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기한의원(서초점)''에서는 내원을 꺼리는 여성 환자들을 위해 여자 한의사를 배치하고 1인 진료실을 운영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TIP/ 유두습진 예방법
1. 속옷은 자극성 없는 순면제품을 입는다.
2. 꽉 조이는 속옷이나 브래지어 착용시간을 최소화한다.
3. 아무 연고나 바르지 않는다.
4. 지나친 목욕은 삼가 한다.
5. 샤워할 때 알칼리성이 강한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6. 위장에 부담을 주는 맵고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도움말/ 생기한의원 서초점 박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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