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천사리너스 카페’

“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마음까지 통하죠”

지역내일 2014-12-31 (수정 2021-10-27 오전 11:26:48)

“안녕하십니까?” “천사리너스입니다~”
리포터가 찾은 날은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교장 성하동) 특수학급 친구들의 일일 카페가 열리던 날이었다. 특히 이날은 바리스타 동아리 ‘카르페디엠’ 친구들, 제과제빵 동아리와 함께 연합 카페의 문을 열었다. 모두들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 맞기에 한창. 22명의 천사리너스 학생들이 인사와 주문, 커피 제조 및 배달 등 제각각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주문 접수와 계산을 담당한 3학년 천소은 학생은 “오늘 손님이 많이 오면 좋겠어요. 커피를 팔고 나면 좋은 일에 기부도 할 거예요”라며 웃음 지었다.

 컨벤션고 특수학급(통합교육지원실) 친구들은 평소 1주일에 한번, 학생과 교사들을 고객 삼아 카페를 운영한다. 또한 1년에 한번은 오늘처럼 일반 학우들과 연합 카페를 진행한다. 커피 머신을 비롯한 전문 기기들이 갖춰진 바리스타 실이 마련되면서, 좋은 환경 하에서 직업 실습을 하고 일반 학우들과 다양한 교류의 장을 갖게 하고자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주리 교사는 “일반 교과과정과 바리스타, 목공예, 제과제빵 등 진로 및 직업 교육이 함께 이뤄집니다. 천사리너스 카페를 통해 주문, 제조, 배달 등 실생활에서의 적응 능력을 키우게 되죠”라고 말했다.
 이렇게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일반 학우들의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 최유민 학생(관광과 2학년)은 “연합 카페는 천사리너스 친구들도 저희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학생이란 걸 알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아요. 잘해보자고 파이팅하면서 시작했는데,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카페
 천사리너스 친구 중에서는 졸업 후 전문 바리스타를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13년엔 5명이, 2014년엔 7명이 한국외식음료협회 바리스타 실기 검정을 합격해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이날 연합 카페가 더 따뜻한 이유는 ‘나눔’에 있다. 행복한 동행, 행복한 기부라는 모토로 진행된 카페는 전 수익금을 홀트학교 도서관 건립에 기부키로 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눔’과 ‘배려’의 기쁨이 무엇인지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성하동 교장은 “일반 학생들과 장애우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연합 카페의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교사의 공급과 불편함 없는 교육환경은 제공은 물론 이러한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맛있게 드세요”라며 건넨 천사리너스 친구들의 ‘카라멜 마키아또’를 맛볼 수 있던 그 날. 이번 겨울이 유난히도 훈훈하게 다가왔다




>>> mini interview 

박주리교사



 “장애우 학생들과 함께하는 통합교육은 일반 학생들에게 더욱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똑똑한 것보다 가슴이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나게 할 수 있는 교육이지요. 타인과의 공감능력, 배려심,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은 교육 공동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천소은학생



“오늘 저는 주문과 계산을 담당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커피도 만들어 팔고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에요. 열심히 준비했어요. 좋은 일에 쓰일 거라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정지훈학생 



“ 전 꿈이 바리스타예요. 오늘 제가 담당하는 메뉴는 카라멜 마키아또이지요. 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연합 카페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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