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에 위치한 흥법사지를 학술적으로 연구하여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9일 원주시청 10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보물 4점이 소재한 사찰이지만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흥법사지를 재조명하여 앞으로 사지 정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자리였다.
흥법사지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시대에 융성한 사찰로 남한강 수계에 있는 사적 제168호 거돈사지, 사적 제466호 법천사지와 함께 원주의 3대 폐사지로 알려져 있다.
흥법사지에는 보물 제464호 흥법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463호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가 있고, 일제 강점기 때 서울로 반출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보물 제365호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과 보물 제104호 원주 전흥법사염거화상탑이 있던 곳으로 우리나라 불교사에 있어 중요한 폐사지이다.
특히 흥법사에서 입적한 진공대사 충담 스님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스승이다. 고려태조 23년(940) 흥법사에 세워진 흥법사진공대사탑비는 충담스님이 입적하자 고려 태조가 비문을 직접 짓고 당태종의 글씨를 모아 새긴 집자비로 유명하다.
거돈사지와 법천사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활발하게 문화재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비해 흥법사지는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사격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림대학교 김용선 교수가‘원주흥법사, 충담과 고려태조’를,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가‘원주흥법사지의 석조미술 연구’, 중앙승가대학교 최태선 교수가‘흥법사지 정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연세대학교 이인제 교수, 동국대학교 정성권 교수, 강원대학교 유재춘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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