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입시칼럼]

정시 지원 상담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내일 2014-12-26

학교상담이든 사설 입시기관의 상담이든 정시 지원 상담은 가능한 한 늦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 추가되는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정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됐다. 그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울시내 네 곳에서 서울지역 수험생 및 학부모들을 위해 정시 지원 상담을 실시했다. 쉬운 수능으로 어느 해보다 주요대학의 정시 합격점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학 중인 학교의 진학상담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보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상담 장소를 찾았다. 리포터는 지인인 수험생 학부모의 동행요청으로 상담 장소 두 곳에서 직접 정시 상담을 받아봤다. 예비 수험생 학부모들을 위해 그 내용을 정리해봤다. 


지역에 따라, 수험생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상담 분위기
서울시교육청의 정시상담이 이루어진 장소는 광운대학교, 명지대학교, 한양대학교,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등 네 곳이었다. 지난해까지 강남서초 지역은 인근의 중학교(대청중, 청담중 등)에서 진행됐던 것이 올해는 과학전시관, 한양대학교 등으로 바뀌었다. 다소 거리가 있어서인지 예상 외로 지난해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4일간의 상담은 선착순 사전예약으로 1인당 40분씩 이루어졌는데, 출신고교의 위치에 따라 상담 장소가 자동으로 지정됐다. 서초구 Y고 학생은 과학전시관에서, 강남구 H고 학생은 한양대에서 상담이 이루어졌다. 덕분에 두 곳의 예약상황과 상담 분위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과학전시관의 상담부스는 한양대의 절반 수준이었는데도 예약마감이 늦게 이루어졌다. 반면 한양대 쪽은 좋은 시간대는 예약 첫날 오전에 마감되는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예상되는 상담 학생 수에 비례해서 부스를 마련했을 텐데 예약 속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여 지역별 교육열의 차이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함께 상담 받는 부스도 많았는데, 수시 상담 때와는 달리 정시상담은 부스마다 긴장감이 돌았다. 수시는 떨어져도 정시가 남아있지만 정시는 실패하면 바로 재수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재학생과 재수생, 이번에 꼭 가야하는 학생과 이미 재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 수능성적이 기대 이상인 학생과 그 반대인 학생 등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상담 분위기도 달라졌다.


상담준비 정도에 따라 상담의 질 달라진다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전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일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상대적인 수능점수 위치가 중요하다. 지원자가 여러 입시기관의 배치표를 꼼꼼히 살피고 전문 진학지도교사들의 입시상담을 받는 것도 점수 위치를 파악하는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정시는 모집군이 가/나/다 군으로 나뉘어져 있고 군 별로 전형기간이 다르다. 서울대(가), 연세대(나), 고려대(나), 서강대(가)처럼 모집군이 단일화된 대학도 있고, 한양대(가/나), 성균관대(가/나), 중앙대(가/나/다)처럼 모집군이 나뉘어져 있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은 정시에서 가/나/다 군에 각각 하나씩 세 장의 원서를 쓸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상담받기 전에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수능성적표와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의 범위를 모집군별로 대략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상담 장소에는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에 대한 사전준비 없이 백지 상태로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 지원 가능한 학교와 학과의 범위를 정하는 데에만 상담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구체적인 질문 시간도 부족해 상담의 질이 떨어진다.
반면, 모집군별로 지망대학과 학과를 어느 정도 정한 후 상담을 받을 경우 각각의 대학과 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경쟁력, 다른 입시기관들의 예측, 지난 수년간의 경쟁률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질문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상담결과는 프린트 출력이 가능한 자료도 있고, 화면으로만 제공되는 자료도 있으므로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필요한 자료를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시 상담은 마지막 날 하는 것이 유리
정시상담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다양하다. 교육청 상담의 경우 올해 수능시험을 본 학생들의 성적 취합 데이터(약 5만 건), 5대 입시기관이 예측한 배치점수, 대학별 수능영역 반영비율, 지난 3년간의 학과별 경쟁률 등 다양한 자료를 프로그램화 해 활용한다. 여기에 진학상담 교사의 역량에 따라 대학별 가산점, 탐구변환표준점수, 동점자 처리 기준, 모집군의 변화,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의 수준까지 감안해 정시상담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학교상담이든 사설 입시기관의 상담이든 정시 지원 상담은 가능한 한 늦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에 따라 탐구변환표준점수, 정시 이월인원 등을 늦게 발표하는 곳이 있고, 수시 합격생의 수준 파악이나 정시지원이 시작된 후의 경쟁률 추이 등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변화에 따라 고려해야할 데이터와 변수가 많은 만큼 그동안의 상담경력이나 감에 의존한 고액 컨설팅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12월 입시칼럼을 마무리하며…….>
12월은 수능성적표 배부, 수시합격자 발표, 정시 지원까지 대학입시에서 가장 분주한 시기인 듯합니다. 수험생 부모들은 한 해를 정리할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지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디 이번 입시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가오는 을미년에는 보다 더 알찬 내용의 입시칼럼으로 독자 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본 칼럼은 네이버 블로그  ‘대치동 리포터’(http://blog.naver.com/2hyeono)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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