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생식의학회는 난자 냉동술을 정식 치료법으로 인정했고, 얼마 전 페이스북과 애플에서는 여직원에게 난자냉동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슈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난자냉동이 더 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불임 시술의 수준이 상당한 우리나라에서도 만혼과 고령임신으로 인해 난자 냉동에 관심을 보이는 골드미스들이 늘고 있는 요즘이다. 결혼은 늦게 하고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임신과 출산에 대한 압박감으로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이 현실.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원하는 시기에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하기 위해 난자 냉동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가급적 40세 이전에, 젊을수록 난자 질 높아
난자 냉동을 할 경우, 40세 이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난소 기능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40세 이후에는 난자의 수적, 질적인 노화가 급격하게 이뤄져서 난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유리하다. 호르몬 주사를 맞는 등의 과배란 유도 과정을 거쳐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해 급속 동결하면 평균 5~6년 정도는 안전하게 냉동 보관할 수 있다.
난자 냉해동 기술 발전해 70% 이상 수정 성공
국내 난자은행에서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동결법은 ''유리화 동결법''이다. 난자는 일반 세포보다 크기가 커서 세포내 수분 함량도 높고, 염색체나 유사분열기구의 손상 위험성이 있어 동결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많은 병원들이 기존의 ‘완만 동결법’보다는 ‘유리화 동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인다. 동결 과정중 세포 내에 존재하는 수분을 고체 상태가 아닌 유리화 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이라서 난자 내에 기계적인 상해를 덜 일으키기 때문이다. 동결된 난자를 해동할 때는 평균 70~80%의 해동 성공률을 보이지만 보존될 때 난자의 상태에 따라 다소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해동으로 생존이 확인된 난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세정자 직접 주입술을 이용해 수정을 유도하며, 수정률은 냉해동을 실시하지 않은 난자에 비해 약간 낮은 70% 정도이다.
국내에서 동결된 난자로 임신에 성공한 경우는 약 4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냉동 기간이 짧을수록 임신률이 조금 더 좋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10년 정도 보관됐던 난자를 이용해 임신한 사례가 최근에 보고되었으므로 장기간 보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심해도 될 듯 하다.
서울 라헬 여성의원 김명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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