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 집 고르듯 요양원을 선택하라

지역내일 2014-12-23

지금 우리는 노인 세대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내 부모도 무관치 않다. 고령으로 인한 노화와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부모를 집에서 부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기 전, 노인 요양문제는 오로지 가족이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성 질병을 앓고 있는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요양시설이란 대안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요양시설은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내 부모를 믿고 맡길만한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내 시어머님은 치매와 위암으로 투병하셨다. 모시기가 힘들어 방법을 찾던 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시어머님을 모시면서 주위에 치매, 중풍을 앓는 노인을 모시느라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고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할 수 있는 재가센터를 운영했다.


그런데 재가시설만으로는 부족했다. 24시간 전문적 보호와 서비스,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요양시설을 운영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굳어진 마음은 그냥 요양원이 아니라 내가 살 집을 요양원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나도 요양원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자야 진짜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고운삶요양원을 오픈했다. 스물다섯분의 어르신을 모실 수 있는 집을 마련한 것이다. 요양원을 선택할 때는 집에서 가깝고 채광과 통풍이 잘 되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집 같은 편안한 요양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자신이 온 몸으로 경험해봐서 아는 일이다.


고운삶요양원의 입소노인들은 24시간 전문인력이 돌봐드리고, 아프면 협약병원으로 모시고, 가족과 얘기하듯 말벗도 되어드리고,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심심할 틈이 없다.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를 찾아오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나중엔 연락도 잘 되지 않는 경우까지 생긴다. 요양시설을 현대판고려장이라고 비유한 것도 봤다.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을 요양원에 맡겼으니 끝이라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요양시설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가족들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너무 자주 와도 귀찮아한다. 가끔 찾아와서 손잡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고운
고운삶 요양원
대표 이윤규
032-663-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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