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은 아이들, 키 성장 힘들어

지역내일 2014-12-22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지금 행복할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조사를 보면 불행한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8일 발표한 ‘대한민국 아동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공부하느라 잠 잘 시간도, 자유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어린이 연구원 23명이 서울, 충북, 충주 지역에 사는 또래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을 담았다. 조사결과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3분이며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 평균 25.3시간에 불과했다.


‘공부를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는 설문문항에는 ‘3시간밖에 안자기’, ‘새벽 4시까지 안자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등 안타까운 답변이 쏟아졌다. 연구를 진행한 아이들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과 이유를 알 수 있도록 자아실현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충분한 여가 시간과 수면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정과 친구, 외모고민 등 다양한 문제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만 각종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학업이다. 공부하느라 잠 잘 시간도, 자유롭게 놀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성장기에 건강을 해치고 키 성장까지 방해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키기 힘들어진다. 키 성장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과 같은 영양소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부족한 수면시간과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한다.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키가 잘 자라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카테콜아민은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작용까지 억제한다.
 
많은 부모가 ‘지금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 견디라’고 아이에게 말한다. 하지만 키 성장은 시기를 놓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며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해야 할 아이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과 키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며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 주자. 아이가 행복해지면 훌쩍 자란 키는 덤으로 따라 올 것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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