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아동을 치료하다보면, 부모님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님이 너무 엄하고 강압적인 경우이거나 오히려 반대로 너무 불안하고 예민하신 경우이다. 아이들의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보호자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의 변화는 예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부모님 스스로도 내가 어떤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틱장애가 뇌신경학적으로 불안 조절이 미숙함이 틱증상 발현이 단초라고 본다면, 보호자의 불안은 곧 아이의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불안(anxiety)’은 감정장애에 속하는 정신의학적 증상으로서, 뚜렷한 원인이 없이 생기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과 걱정, 재난이 임박했다는 지속적 느낌과 더불어 각종 자율신경계의 과민반응이 동반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불안은 인간이 무의식적 충동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어떤 위협을 당할 때 일어나는 경고신호이나 생불학적 반응으로 생각될 수 있다.이러한 일반적인 불안의 정도를 벗어나 그 정도가 크거나 또는 위험에 대한 자극이 없거나 순리적으로 적합하지 않는 경우는 ‘불안장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신경정신과적인 측면에서 불안은 뇌신경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며 정신인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불안은 거의 대부분의 신경정신과적 문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안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 무대공포증 등), 특정공포증, 강박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있다. 극심한 불안은 망상, 환각, 환청 등 인지적인 문제를 유발시킬 수도 있으며, 불면이나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불안을 관리하는 성숙한 능력이 곧 건강한 정서활동 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때 나타날 수 있는 신체 증상은 대개 중추신경계의 지나친 각성을 유발시키고 이것은 바로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키게 되면서 나타난다.
-공포에 대한 신체반응; 동공확대, 심박수증가, 과호흡, 소화억제, 장기능저하
-불안에 대한 신체반응; 어지럼증, 짜증, 심장두근거림, 혈압상승, 과호흡, 가슴통증, 복부불편감, 근육긴장, 떨림
평소 위와 같은 증세가 그럴만한 다른 질환이 없으면서 남과 비교해서 또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지나치게 발생한다면 불안에 관련된 이상 징후로 보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경정신과적인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적절한 대처로 나 자신, 내 가족,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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