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얼~쑤~ 어르신 건강하세요!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상2동 차·설이 공연단’

지역내일 2014-12-18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의 유명한 구절이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의무감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의무감을 초월해 내가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봉사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더 큰 비결이다. 

봉사


상2동 재능나눔 공연봉사단
매서운 한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요즘, 훈훈한 재능기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상2동 재능나눔 공연봉사단 중 하나인 ‘차·설이 봉사단’ 단원들이다.
상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013년 5월 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상2동 재능나눔 공연봉사단을 발족했다. 공연봉사단은 상2동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을 중심으로 민요, 각설이타령, 풍물, 악기연주 등 4개 분야의 재능을 가진 지역 주민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10대 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청소년과 주부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상2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소외된 이웃에게 문화적인 즐거움을 선물하고 이웃 사랑을 전하기 위해 공연봉사단을 창단했다”며 “봉사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끼를 맘껏 뽐내고 이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윈-윈 공연단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지역 어르신을 위한 ‘차·설이 공연단’
상2동 재능나눔 공연봉사단 중 하나인 차·설이 공연단은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차·설이 공연단의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김충식 씨의 각설이타령과 차은경 씨의 서도산타령 등이 있다.
특히, 차·설이 공연단을 이끌고 있는 차은경 단장은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놀량 사거리(서도 산타령) 이수자이자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자이기도 하다. 덕분에 지역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원무를 선보일 때면 전문가 특유의 화려한 춤사위가 어르신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설이 공연단은 발족 후 평소 문화공연을 접하기 힘든 어르신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효선요양원, 은혜실버센터 등 원미구 관내 요양원과 경로당 등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을 순회하면서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통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
지난 11월 20일 차·설이 공연단은 상2동에 소재한 소나무복지센터에서 30여 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공연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공연 소외계층인 경로당 요양원 등에 계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올해 마지막 공연이었다.
차·설이 공연단의 단원이자 공연을 기획하는 김충식 씨는 상투를 틀고 눈길을 사로잡는 각설이 복장을 하고 나와 어르신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특히, 북을 치며 구성진 가락에 어르신들은 어깨가 자연스럽게 들썩였다. 70~80년대에 떠돌이공연을 하던 이들 중에 약방의 감초마냥 꼭 끼었던 낯익은 장면을 보는 듯해 어르신 눈빛이 신기해했다.
동백아가씨와 개나리처녀에 이어서 울고 넘는 박달재가 색소폰으로 실내를 휘몰아쳤다.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 산타령 이수자인 차은경 단장의 사철가가 한 해의 마감을 알렸다. 이윽고 장구춤과 요즘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가 불리자 102세로 최고 고령자인 이씨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서도 흥이 났다.
마지막 무대를 혼자 독차지한 김충식 각설이가 앵두나무와 오동추를 북을 치면서 부르자 모두들 신이 났다. 알록달록한 복장에 옛날 각설이 돌아왔다고 손뼉을 쳤다.
‘얼~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오래오래 사시라는 각설이는 어르신들에게 이날만큼 효자였다. 
차은경 단장은 “평소에 갈고 닦은 공연재능이 문화소외계층에 도움이 된다니 즐겁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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