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장은진의 교육칼럼]

교육정보는 결코 쉽게 쌓이지 않는다!

지역내일 2014-12-09

이번 주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진 한 주다. 12월 3일(수) 수능성적이 발표됐고 4일(목) 서울지역 과학고와 자율고 최종합격자 발표에 이어 6일(토) 대입 수시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본격적인 교육경쟁에 뛰어들어 고입, 대입을 치르다 보면 다양한 교육정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입시제도의 변화가 크고 복잡한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정보력이 강한 부모라도 혼자 힘만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내 아이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줄 알짜 교육정보는 어떻게 얻고 나눠야 할까.


교육정보 얻고 나누는 건 일종의 ‘품앗이’
아이를 교육할 때 부모들은 사소한 일부터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일까지 매번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주변 지인들에게 최대한 조언을 구한 후 오래 고민해서 결정하면 그만큼 후회도 적고 결과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단,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지인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때 엄마의 사회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입시가 매년 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라 먼저 입시를 경험한 선배 엄마들에게 들을 조언이 있고, 같이 길을 찾아가고 있는 또래 엄마들과 나눌 정보가 따로 있다. 따라서 그만큼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아무리 강남 엄마들이 서로 교육정보를 잘 나누지 않는다고 하지만 평소 또래 엄마들이나 선배 엄마들과 교류하면서 일단 친해지고 나면 뜻밖에 주옥같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최근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교내활동이나 수상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렇게 학교와 관련된 정보는 같은 학교 선배 엄마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실질적인 조언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아이들끼리 서로 경쟁 관계가 될 사이가 아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정보를 얻기만 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 정보를 얻기만 하고 절대로 나누지 않는 엄마는 가장 피하고 싶은 ‘미운 오리’ 중 최악의 경우로 손꼽힌다. 모임에 나가서 정보를 얻기만 한다면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자신이 가진 정보도 나누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교육정보는 항상 나누면서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보력 있는 엄마는 소리소문없이 움직인다
강남지역 학원가에는 연간 수많은 설명회가 열린다. 엄마들은 마치 하나의 행사에 참여하듯 아이의 학년이나 목표에 맞는 설명회장을 함께 찾고 뒤풀이 모임도 가진다. 그런데 주요 설명회마다 빠지지 않고 혼자 혹은 마음이 잘 맞는 이와 조용히 참석하는 엄마들도 있다. 이런 엄마들과 아이의 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입시를 이해하는 깊이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항상 아이에게 맞는 교육정보를 찾아다니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엄마들 모임에서도 아는 척하기보다 한 가지 정보라도 더 얻으려고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성이 좋아 항상 몰려다니는 엄마 중에도 모임은 즐기되 자신의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취합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고수들도 많다.
사실 자녀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입시성과를 올린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 대단한 전략이 있었을 것이라 여기고 그 전략을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전략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아이가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 아이만을 위한 맞춤전략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부모의 잘못된 소신은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요즘 고입, 대입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보니 입시정보가 넘쳐난다. 따라서 부모가 소신을 제대로 세워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다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헛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최근 입시변화의 주요 포인트를 파악해 그것에 맞게 준비시키고, 지원 시 복잡한 입시 요강을 비교·분석해 최종 선택하기까지가 모두 부모의 몫이다. 그렇다고 지레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설명회나 사교육 설명회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기본기가 쌓여 입시를 보는 눈이 생긴다. 지난 강남지역 자율고 설명회가 저녁 시간대에 열리기도 했고 요즘 강남 학원가에도 저녁 설명회가 늘고 있어 일하는 엄마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소신을 세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소신은 반드시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 내 아이에게 맞게끔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현재의 교육이나 입시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스스로 정한 소신대로 아이를 이끄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아이가 경쟁해나가야 할 교육의 흐름에 역행해 뒤늦게 후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보력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요즘 교육을 누가 더 똑바로 꿰뚫고 있느냐이다.


정보력보다 아이의 꿈과 의지가 우선이다
‘엄마의 정보력’이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일찍부터 아이의 관심분야나 능력, 진로목표 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정보를 찾아 열심히 뛰며 쌓은 정보력은 무엇보다 값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입시가 혼란스러울 때는 올바른 정보력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아이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보력이란 단순히 학원정보나 입시정보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아이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데 필요한, 부모로서의 모든 지혜까지 포함하는 능력이다.
단, 엄마가 발로 뛰며 열정적으로 정보력을 쌓아도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정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열정이 아이에게도 있어야 엄마의 정보력이 빛을 발하고 강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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