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2012년 헬스데이타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세계 1위로 보고되고 있다. 선진국병으로 알려진 유방암은 빠른 초경과 비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어린 나이에도 간혹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 장년층과 달리 10, 20대의 젊은층에게서 나타나는 유방관련 질환은 병원 가기를 부담스러워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혼자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가슴이어서 더욱 민감하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 유방 질환. 유방갑상선외과 여성전문의 이레미즈 외과 나국영 부원장에게 10, 20대 여성에게 흔히 발병하는 유방관련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10, 20대 환자들이 유방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던 사례가 있었나요?
양성질환의 경우는 생각보다 꽤 많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22세 여자환자는 우측 유방 통증으로 내원, 유방초음파에서 1.64cm의 혹이 있어 조직검사를 통해 섬유선종으로 나와 맘모톰 종괴 절제술을 시행했어요. 이 환자의 경우 우측 유두 농양이 있어 내원했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경우고요. 26세의 여자환자는 우측 유방 멍울로 진료를 받으러 왔어요. 약 3개월 전부터 점점 커지고 쑤시는 통증이 있었으며 최근에 갑자기 살이 쪘다고 합니다. 초음파에서 약 13cm의 혹이 있었고 조직검사에서 양성엽상종으로 나왔어요. 이 환자는 보호자와 같이 내원하였고 보호자는 내원 직전에야 유방에 만져지는 혹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19세의 여자 환자는 중학교 때부터 멍울이 있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점점 커져서 내원했어요. 유방초음파에서 4. 8cm의 혹이 있었고 조직검사에서 섬유선종으로 나왔는데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호자에게는 내원하기 직전에야 말했답니다.
-젊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유방관련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하는 유방암 검진 지침에는 10대나 20대는 빠져 있는데 2006년 통계에 의하면 10대는 0.1%, 20대 1.6%이고 2010년 자료에 의하면 10대는 0.05%, 20대는 1.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흔히 10, 20대에 생기는 가장 흔한 유방의 양성종양은 섬유선종입니다. 월경 전 유방통이 있거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섬유선종의 평균 크기는 2∼3cm이고 10∼25%는 재발하거나 다발성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섬유선종 중 연소성 섬유선종은 청소년기의 여성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보통 초경 후 1∼3년에 나타나며 단독, 무통성, 이동성, 분리성의 5cm 이상의 종괴로 갑작스럽게 커져 종괴 위의 피부가 변형되고 정맥들이 돌출되며 비대칭 유방이 됩니다.
-성인과 달리 10, 20대 환자의 경우 유방에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병원에 가기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이럴 땐 보호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할텐데요. 평상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0, 20대에 스스로 유방에 질환이 있는지 살펴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들이 유방에 만져지는 혹이 있어도 부모에게 말하기 부끄럽고 겁이 나서 얘기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10대에도 유방에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런 사실들을 미리 얘기해주고 발견하게 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면 된다는 사실을 평소에 주지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령별 유방 건강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에서 권고한 바에 의하면 30세 이후 매달 자가 검진,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유방진찰,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의사의 유방진찰과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10대 후반부터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째 자가진단을 한다면 유방에 생기는 변화를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하의 젊은 여성의 22.4%에서 2cm 이상의 큰 양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섬유선종, 연소성 섬유선종, 엽상종양의 순이었다고 합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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