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단골손님으로 쓰이는 보습 성분들은 여럿이 합쳐져 있으면 그 시너지 효과로 더 탁월해 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잘 맞는 성분을 골라 단독으로 쓰면 오히려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과 머리카락 등의 건조함까지도 잠재울 수 있어 편리하다. 순한 성분으로 온 가족 함께 쓸 수 있고 조금씩 덜어 가방에 넣어 다니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인 글리세린(glycerin), 시어버터(shea butter), 아르간 오일(argan oil) 에 대해 알아봤다.
건조함으로 가을 겨울이 두려웠던 피부, 비싼 화장품 없이도 올겨울에는 촉촉한 피부로 거듭나보자.
● 천원이면 사는 안티에이징 성분 ‘글리세린’
보습 기능이 있는 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글리세린은 약국에서도 천원 안팎의 가격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적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피부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기능이 있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 촉촉하게 하고 피부세포를 활성화해 피부를 탱탱하게 가꾸어 준다. 이런 보습 기능 때문에 화장품뿐만 아니라 비누, 보습제품 등에 약방의 감초처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세수 후에 피부에 약간의 수분기가 남아있을 때 사용하면 따뜻한 느낌과 함께 피부에 강력한 보습막을 만들어 준다.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사용하면 겨울철에도 건조한 느낌이나 각질 없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약간의 끈적임이 있어 집에 있는 스킨이나 로션을 이용해 농도를 조절해서 자신의 피부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워 후에 얼굴, 무릎, 발꿈치 등 겨울철에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에 발라주면 트러블을 잠재울 수 있다.
● 순하지만 탄탄한 수분막 ‘시어버터’
시어버터는 아프리카의 민간치료제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시어나무(sheatree)의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유지다.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 주며 상처를 재생하는 효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화장품의 보습제나 연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어버터는 약하지만 천연 자외선 차단효과도 가지고 있다.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두발과 두피를 윤택하게 하며 영양공급과 재생력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헤어컨디셔너로도 이용된다. 강력한 유분과 보습효과로 피부를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
보습효과와 진정작용이 매우 뛰어난 데다 아기뿐만 아니라 아토피가 있거나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를 가진 성인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순한 재료이다. 피부에 부드럽게 스며들어 다른 첨가물 없이 그대로 발라도 좋다. 손이나 입술에도 사용하기 좋아 조금씩 덜어서 휴대하면 겨울철 보습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장품 재료를 판매하는 곳이나 온·오프라인 모두 구입 가능하다. 각종 비타민 성분이 함유된 비정제와 정제된 제품 중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골라 쓰면 된다.
● 몸 어느 곳이든 촉촉하게 ‘아르간 오일’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남서부지방에 서식하는 아르간 나무 과일의 씨에서 추출하는 오일이다. 제조방식에 따라 화장용과 식용으로 나누어진다. 비타민A와 E가 풍부하며 80%가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아르간 오일에 함유된 비타민E와 피토스테롤의 탁월한 트리트먼트 효과 때문에 모로코에서는 오래전부터 피부를 치유하거나 관리하는 천연 치료제로 사용됐다. 약간의 땅콩향이 희미하게 나기도 하지만 거의 무향에 가깝다. 피토스테롤은 흉터 자국을 엷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성분이다. 오일이지만 끈적이거나 기름 냄새 없이 잘 스며들어 피부와 머리카락과 두피 어디든 사용하면 건조함을 없애준다. 피부염증, 여드름 습진을 치료하고 주름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스킨을 사용하는 것처럼 손바닥에 덜어 건조함을 느끼는 부위에 발라주거나 맛사지 해주는 것처럼 사용하면 된다. 작은 병에 담아 가방에 하나쯤 휴대하면 겨울철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용재료 판매하는 곳이나 온·오프라인 모두 구입 가능하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비교해 보고 구매 하는 것이 좋다.
임유리 리포터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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