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아빠역할을 소재로 한 훈훈한 가족코미디

지역내일 2014-11-24

일중독 아빠, 백수 아빠, 권위적인 아빠, 친구 같은 아빠, 가정적인 아빠, 이기적인 아빠 등 이 시대 아빠의 모습은 딱히 뭐라 규정짓기 어려운 것 같다. 평소 가정적이지 않은 아빠라 하더라도 막상 그 자리를 비운다면 어떨까. 또, 아빠가 없었던 사람들이 단 하루라도 아빠를 빌릴 수 있다면 어떨까.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이런 발칙한 발상에서 시작한다. 

아빠


쓸모없는 인간에서 쓸모 있는 인간으로
서울대 출신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시키는 일은 잘했지만 어른이 되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에는 서툴기 만한 태만(김상경)은 사업실패로 10년째 백수 아빠다. 이에 비해 백수의 아내 지수(문정희)는 실력 있는 미용사로 가족을 부양하는 슈퍼맘이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가사일과 아이교육에도 서툰 태만에게 지수는 걸핏하면 “이 쓸모없는 인간아”를 외친다.
애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은 진리. 딸 아영(최다인)은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필요한 친구들과 교환하는 학교 아나바다 행사에 아빠를 내놓는다. 마침 아빠가 필요했던 진태가 아영의 아빠를 빌려가면서 의외로 반응이 좋아, 아영은 아예 중고 렌탈 사이트에 아빠를 등록한다. 일명 ‘아빠렌탈사업’의 시작이다.
아빠가 필요했던 사람들과 벌어지는 해프닝, 갑자기 바빠진 수상한 남편의 행동을 의심하는 아내, 다른 이들의 아빠 노릇을 하느라 정작 딸에게는 소홀해지는 태만, 돈 버는 아빠가 필요했던 아영이의 새로운 고민 등 영화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게 소통하기
지난 7월 아빠 3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아빠의 45.2%가 자신을 ‘다정다감한 친구형 아빠’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229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정에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응답한 학생은 불과 7.9%라고 한다. 스스로 친구 같은 아빠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혼자만의 착각은 아닌지, 아니면 친구 같은 아빠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이상적인 아빠의 조건으로도 대다수의 아빠들은 ‘경제력’을 꼽은 반면, 자녀들은 ‘함께하는 시간과 소통’을 꼽았다. 그럼, 아내에게 이상적인 남편은 어떤 남편일까. 태만은 지수에게 새로 시작한 아빠렌탈사업을 밝히고 싶지 않다. 경제적으로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명문대 출신인데 보다 그럴듯한 일로 다가가고 싶은 것이다. 아내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에 거짓을 둘러대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는 점점 커지게 된다. 물론 경제력은 이상적인 아빠와 남편이 되기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솔직한 소통이 아닐까.  

빌려


다면기를 둬야하는 이 시대 아빠의 모습
최근 인기드라마 ‘미생’을 보면 ‘다면기’라는 용어가 나온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1:1로 대국을 하지만, ‘다면기’는 바둑의 고수가 여러 명의 대국자와 바둑을 두는 것을 말하며 보통은 고수가 다 이긴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회에도 다면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하수들도 다면기를 두는데 바로 직장동료, 경쟁사, 회사 등을 상대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대 아빠들은 어떤가. 가정의 생계만 책임지면 대우받던 시대와는 확실히 아빠역할이 다르다. 열심히 일하는 사회인, 든든한 남편, 집안일을 함께하는 주부, 친구 같은 아빠 등 때에 따라서 고수가 되기도 하고 하수가 되기도 하며 다면기를 둬야하는 것이 이 시대 아빠들의 진정한 모습은 아닐까.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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