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가좌초등학교 영어특성화교실

“학교 울타리 안, 즐겁고 신나는 영어 배움터”

지역내일 2014-11-23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영어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입시라는 인생의 큰 관문은 영어를 ‘즐거움’ 아닌 점수와 등급으로 매겨지는 ‘학습’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때문에 영어는 두려움이고 벽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가좌초등학교(교장 우국환) 영어 특성화교실 친구들은 ‘영어가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즐거움이 가득한 배움터, 가좌초 영어특성화 교실을 찾았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가좌초 영어 특성화교실. 다양하고 내실 있는 수업 프로그램이 높게 평가돼 매년마다 영어 특성화교실 운영학교로 지정돼왔다. 3~4학년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매 학기 희망자를 모집하는 데, 지원자가 넘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때문에 간단한 지필시험과 영어프리토킹, 연극대사 표현 등의 인터뷰를 거쳐 수강생을 선발한다. 권혁미 교사는 “100% 학교 지원이기에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다. 특히 영어 특성화교실은 교과 심화 수업이 아니라 체험과 활동을 위주로 진행해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포터가 찾은 날은 원어민 교사의 수업이 있는 날. 주제는 ‘A good Role Model''이다. 마더테레사, 간디, 링컨 등 역사적, 사회적으로 공적을 남긴 인물들을 영상으로 접하며 그들의 특별한 점을 영어 단어와 매치시켜 본다. 특히 단어 하나를 접할 때에도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실제 사용되는 의미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이 부담스럽고 두려울 법하지만 영어 특성화교실 친구들은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교사와 주고받는다. 설령 표현이 완벽하지 않다하더라도 너나없이 자신 있게 손을 번쩍 들어 보이는 친구들. 적어도 친구들에게 영어는 언어이자 하나의 문화로 녹아든 모습이다.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쌓고 이어지는 활동 수업은 친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하고 선정 이유를 worksheet에 적어나간다. 김연아, 반기문, 오드리햅번, 닉 부이치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친구들의 활동지에 소개되어 졌다. 
 친구들은 영어 특성화교실이 학원과는 달리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깊게 접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김소윤 학생(3학년)은 “이 곳에서 배운 내용이 훨씬 다양하고 유익했다”며 “뮤지컬 공연을 준비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오히려 학원가는 시간보다 특성화 교실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친구도 있다.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능력의 고른 발달 도와
 이처럼 학생들이 영어 특성화교실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영어 특성화 교실에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을 고루 향상시킬 수 있도록 크게 4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토픽과 관련된 노래를 배우고 표현하는 쓰기 영역 프로그램, 미국 현지에서 사용되는 교재를 이용해 다양한 통합활동을 진행하는 스토리 어드벤처 타임, 노래와 율동으로 자연스러운 영어 습득이 가능케 하는 뮤지컬 수업, 명화를 보고 영어 시화를 작성해보는 프로그램 등을 한국인교사, 원어민 교사가 시간 별로 진행한다. 특히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은 학생들이 영어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영어 특성화교실에서는 매 학기마다 공개수업을 실시하고, 학교 행사를 통해 그간의 활동들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고양시영어연극발표대회 무대에 준비했던 미운오리새끼를 공연하기도 했단다. 방학에는 일일 캠프도 진행한다.
권혁미 교사는 “영어 특성화 교실은 단지 언어 학습을 위한 교실이 아닌 ‘어울림’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서양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며 같이 의견을 공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됨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영어 실력을 떠나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고, 나아가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가 즐겁고 신난다’는 가좌초 영어 특성화교실 친구들. 자칫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어 교육의 현실에서 공교육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Mini Interview
▶ 성준혁 학생(3학년) 



 “전 영어를 좋아하는 데, 특성화 교실 시간이 신나고 재미있어요. 특히 원어민 선생님과의 시간은 늘 기다려져요.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어 좋고요. 몰랐던 내용도 많이 알 수 있었어요.”


▶ 김소윤 학생(3학년) 



 “영어 학원을 몇 년 다녔지만 특성화 교실에서 배운 내용이 훨씬 다양했고 기억에도 남아요. 특히 공연을 준비했던 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미운오리새끼 공연이었는데 제가 미운오리의 역할을 맡았어요” 


▶정인경 학생(3학년) 



 “전 특성화 교실에서 스토리 릴레이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메인 작가가 돼서 책 제목과 첫 장을 지으면 친구들이 이어서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건데요. ‘love Blossom'' 책을 완성했답니다. 단어 공부도 저절로 되고, 저와 친구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거라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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