⑴ 자기만의 ‘사고력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진짜 경쟁력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런 과정을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자녀의 학습력 향상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습력 향상과 가장 밀접한 능력 중 하나는 ‘사고력 시스템’이다. ‘사고력 시스템’이란 다른 게 아니다. 글과 끊임없이 친숙해지는 것, 책과 끊임없이 친숙해지는 것, 그것을 통해 논리와 상상의 바다 속에서 끊임없이 유영하는 자기만의 사고(경쟁)력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 교육이 1순위다. 영어가, 중국어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모국어로 사고하는 사고력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국어로 다진 학습력이 탄탄해야 하며, 탄탄한 사고력 시스템은 모든 분야의 학습에서 훌륭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근원적 힘이 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대처하는 진짜 해답은, 자기만의 사고력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2) 책을 소비하지 말 것, 거꾸로 책 읽기나 마찬가지
책읽기 행위는 성인에게나, 아이에게나 주동적인 동기부여를 가지고 접근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무작정 많이 읽는다고 단시간에 독해력과 이해력, 사고력이 갖춰지지 않는다. 왜 어른들이 아이보다 모든 면에서 글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차이가 나겠는가? 수년간에 걸쳐 겪은 경험의 폭, 생각의 폭, 어휘와 이해의 폭이 순간순간 방대해지고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어른이 보았을 때, 아이가 쉬운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면에서 당연하다.
흔히 책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사고력과 표현력이 확장된다고 믿고 있는 학부모들도 많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기 때에 아이가 독서마저도 주입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글을 무턱대고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전집을 구매하여 ‘읽히는 행위’는 동기가 결여된 독서 방법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책을 읽어낸다기 보다는 껍데기 정도만 훑어내는 식의 독서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책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 되거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 한 권 읽었다’ 는 행위에 만족하는 것이다.
이는 진짜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제는 정말 진정성 있게 독서방법과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생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며, 어떤 분야의 책으로 지속적인 독서능력과 기반을 갖추도록 할 것인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가 얼마나 건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책읽기를 할 수 있을지 선생님, 혹은 부모와 아이가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플랜을 짜나가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3) 독서와 생각은 인과적 피드백 시스템, 글쓰기로 연결하여 사고 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책읽기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성적향상에 있다면, 좀 더 풍부하고 거대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결국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발판으로 독서행위를 ‘축적’해나가는 것은 독서의 올바른 동기부여가 될 수는 없다. 즉 ‘성적을 위한 독서가 아닌, 나만의 사고를 위한, 나만의 철학을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을 위한 독서 행위는 결국 책 소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진정한 사고 순환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더불어 글쓰기 행위가 뒷받침 되어야만 독서로 인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끌어내어 표현할 수 있다. 독서가 ‘입력’ 단계라면, 글쓰기는 ‘출력’ 단계이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인과적 시스템은 글쓰기를 통해 출력되어야 사고의 체계를 만들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사고순환 시스템으로 ‘사고력 시스템’을 만든다. 이 과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독서에 대해 이렇게 머리 아프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매우 체계화되어 있고 수준이 높다. 그런 가운데 공부 기술은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체력이 없으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사고 체력에도, 내실을 기할 때다.
리드투리드 독서교육원 원장
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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